[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인도 최우수 공과대학과 손잡고 배터리, 전동화 등 미래차 분야 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공동 연구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2025년부터 5년간 약 100억원 규모의 투자도 단행한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현지시각) 현대차 인도법인의 인도증권거래소(NSE) 상장 기념식에 참석해 VIP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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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는 3일(현지시각) 인도 공과대학교(IIT·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 3개 대학과 ‘현대 혁신센터’ 공동 설립을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미래차 기술 연구를 공동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5년간 100억 투입…전동화·배터리·SW 연구
현대차·기아는 인도 학계에서 높은 영향력을 갖춘 △IIT 델리 △IIT 봄베이 △IIT 마드라스 등 최상위 3개 대학과 배터리·전동화 관련 연구에 나선다. 이후 소프트웨어 및 수소연료전지 등으로 협력 분야를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IIT의 우수 교수진과 공동 연구를 수행함으로써 배터리·전동화 분야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고, 신진 교수진으로부터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를 공모받아 현지 시장에 특화된 기술 및 기능을 발굴하는 등 인도 내 미래 기술 핵심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IIT는 1951년 설립된 인도 최고 수준의 공학 교육기관으로 인도 전역에 걸쳐 23개 캠퍼스를 운영하며 혁신적인 연구와 우수한 인재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경영진들이 지난 4월 23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타운홀미팅을 마친 후 직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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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대 혁신센터는 인도 현지에 특화된 산학 협력 모델로 기업, 동문 등의 후원을 통해 운영하는 IIT 대학 내 전문 연구조직 ‘CoE(센터 오브 엑설런스·Centre of Excellence)’를 기반으로 설립한다. 현대차·기아는 단발성 기술 과제 중심으로 진행됐던 기존의 산학 방식과 달리 우수 대학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현지 수요에 맞춘 기술 혁신도 가속화한다.
현대차·기아는 IIT 델리 내 위치한 인도 유일의 전기차 연구기관 ‘CART’와도 협력하며 인도 정부의 전기차 보급 정책과 연계해 현지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도 기여한다. 한국·인도 양국의 배터리, 전동화 분야 전문가 기술 교류회를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IIT 내 특강 개설 및 한국 방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우수 인재 육성 및 중장기 채용도 진행한다.
성낙섭 현대차·기아 연구개발기획조정실 전무는 “이번 현대 혁신센터를 통해 인도 최고의 공과대학에서 글로벌 산업을 이끌어가는 우수한 인재들과 협력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현대차·기아는 인도 학계와의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동반 성장하며 배터리·전동화 분야의 첨단 기술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인도 증시 ‘대어’ 현대차, 재투자 ‘선순환’
이번 산학 협력은 최근 현대차가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마련한 자원의 현지 재투자 일환이기도 하다. 현대차 인도법인(HMIL)은 지난 10월 22일(현지시각)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NSE)에 현지 증시 사상 최대 규모로 상장했다.
| 10월 22일(현지시각) 현대차 인도법인의 인도증권거래소(NSE) 상장 기념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앞줄 오른쪽 두 번째)등 관계자가 상장을 기념해 박수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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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식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도 시장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기업공개(IPO)를 통해 좋은 제품을 생산·판매해서 인도 시장의 큰 일원이자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기업으로 전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인도 내에 훌륭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 교육, 기술 교육 등에 투자할 것”이라며 현지 재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기아는 현지에 위치한 인도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인도 현지 개발 완결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소형차 개발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등, 인도의 핵심 모빌리티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실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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