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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대통령' 트럼프 시대…"하이브리드, 현지 생산 확대해야"

2024.11.28 10:17 | 이윤화 기자 akfdl34@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자동차 업계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등 부정적인 측면에 집중하기보다는 현대차(005380)·기아(000270) 등 국내 기업들이 가진 ‘하이브리드’ 기술력 향상, 전기차 가격경쟁력 증대 등을 통해 기회 요인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관세 대통령` 트럼프 시대…`하이브리드, 현지 생산 확대해야`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가 28일 오전 8시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자동차 통상정책 대응’을 주제로 제39회 자동차모빌리티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사진=이윤화 기자)
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는 28일 오전 8시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자동차 통상정책 대응’을 주제로 제39회 자동차모빌리티산업발전포럼을 개최했다.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신정부 관련 자동차 통상정책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트럼프 정부의 보조금 축소와 자동차 관련 환경 규제 완화 등에 따라 전기차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동력원에 대해 부품생태계 전반의 대응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시작을 앞두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과 IRA, 반도체지원법(칩스법) 폐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조철 선임연구원은 전기차에 대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정책이 아니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판매의 증가 여부는 배터리 가격과 연계된 전기차 가격의 하락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관세 등 다른 조치가 없다면 전기차에 대한 계획이 없는 한국GM에는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에 있어서는 미국의 ‘중국 때리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중국 자동차부품에 대해 높은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멕시코로의 우회 수출 등에 제재를 가할 경우 우리 부품의 수출 확대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 “우리 기업의 현지 자동차공장 납품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기업과의 거래선 및 수출 확대 추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을 예측한 송의달 서울시립대 초빙교수 역시 “트럼프라는 사람의 특성을 파악해 관세장벽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딛고 일어난 것처럼 하기에 따라서는 트럼프 충격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송 교수는 “일본이 ‘자유롭고 열린 태평양 구상’으로 트럼프 정부의 신임을 얻을 것처럼 우리나라도 트럼프 정부가 요구하는 것 중 내어줄 것은 내어주고, 취할 수 있는 이득은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동차에 대한 고율의 추가관세 도입에는 대비가 필요하단 입장이다. 조철 선임연구원은 “국내 자동차기업의 영업이익율은 8~9%로 매우 높은 수준이지만, 추가 관세를 고려한 과도한 가격 인하는 쉽지 않고 25% 관세부과는 국내 생산 및 수출에 치명적”이라면서 “현지 생산 확대, 수출 시장 다변화가 필요하고 더불어 사전적으로 미국의 추가 관세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논리를 갖추고 관련국들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자동차 업계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트럼프 2기 정부의 정책을 분석, 대응하고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은 “트럼프 정부 2기로 시작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각국 우선주의 내에서도 잘 살펴보면 기회 요인이 있다”면서 “주요 미국 정책 중 하나인 차이나 디커플링(탈동조화)에 맞춰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이 구축될 때 우리나라도 첨단 기술력 바탕으로 기회 요인을 살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훈 회장은 “자동차 업계도 현지 생산 능력을 강화하고, 아시아 등 신흥 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새롭게 구상되는 공급망 질서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수출 여건이 어렵기 때문에 내수 진작을 위해 하이브리드 기술 투자,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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