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도로가 얼어붙어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블랙 아이스(살얼음)’로 인한 추돌 사고가 사망으로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차량 이동이 많은 설 명절 연휴 기간은 더 조심해야 한다. 블랙 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의 경우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예방이 필수적이다.
| 겨울철 빙판길에서 일어난 다중추돌사고(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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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올해 설 연휴 동안은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설 연휴 초반은 온화한 날씨로 시작하겠지만, 27일부터 추워지며 위험기상이 동반된단 예보다.
이에 따라 귀성길과 귀경길에는 고속도로 위 블랙아이스 등 빙판길 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표면이 대기보다 2~3℃ 낮은 상태에서 비, 서리 등에 의해 표면이 얇게 얼어붙는 결빙 현상이다. 매연과 먼지가 눈과 뒤엉켜 얼어붙어 생성되는 경우가 많고,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워 ‘도로 위의 조용한 암살자’라고도 불린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9~2023년) 블랙 아이스 등으로 발생한 빙판길 교통사고는 모두 3944건으로 집계됐다. 이 사고로 95명이 사망하고 6589명이 다쳤다. 특히 빙판길 교통사고의 절반인 1939건이 12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으며 3258명의 인명 피해를 초래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차량의 타이어 상태를 점검하고, 엔진오일과 같은 주요 부품의 이상 유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겨울철을 맞아 미리 타이어를 점검해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고 마모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주행 중에 운전자가 조심해야 사고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블랙아이스가 낀 도로에선 제동거리가 늘고, 통제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속도를 줄이며 저속 주행하고 방어 운전도 해야 한다. 또 앞 차와의 거리도 넉넉하게 확보하고 급가속이나 급제동 등도 피해야 한다. 기어 변속을 하며 속도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부도 설 연휴 도로 안전을 위해 1월 24일부터 2월 2일까지 ‘특별교통대책’ 기간으로 지정했다. 정부 합동 특별교통대책본부가 운영되며 국토교통부 장·차관이 도로·철도·공항 등 주요 교통 현장 안전 점검에 나선다.
특히 가장 이동량이 많은 도로 안전사고 방지에 나선다. 서울-문산 고속도로 교통상황실을 방문해 살얼음 대비 등 도로 결빙 취약구간 관리체계를 점검한다.
또 폭설 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원주 흥업, 논산 반포 제설창고를 찾아 제설장비와 자동염수분사장치 등 안전시설 현황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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