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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명차'의 추락..BMW 결국 운행정지 명령

2018.08.14 16:12 | 피용익 기자 yoniki@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정부가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않은 BMW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 운행정지 명령을 내림에 따라 BMW가 그동안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에는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지난 1995년 수입차 최초로 한국 법인 BMW 그룹 코리아를 설립한 이후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판매 40만대(MINI 포함)를 돌파하는 등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2009년부터 2015년까지는 수입차 1위 자리를 빼앗긴 적이 없을 정도로 사랑받았다.

2016년과 2017년 국내 판매량이 2년 연속 벤츠에 뒤졌지만 성장세는 여전히 가팔랐다. 지난해 BMW 코리아는 전년 대비 23.0% 증가한 총 5만9624대를 판매하며 연간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BMW는 올해 선두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연초부터 신차 14종 출시 계획을 발표하며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1등은 엉뚱한 곳에서 차지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소방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BMW 차량 화재는 58건(차량 결함, 실화, 방화, 사고 등 모두 포함한 수치)으로 수입차 최다였다. 등록차량 대비 화재 건수 비율로 따지면 BMW는 1만대 당 화재 건수가 1.5건으로 전체 자동차 제조업체 가운데 가장 많았다.

최다 누적 판매를 기록하며 BMW 코리아의 자랑거리였던 502d가 문제의 중심에 섰다. 올 들어 재순환장치(EGR) 결함으로 추정되는 BMW 화재 39건의 절반 가량은 이 모델로 집계됐다.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해당 차종의 주차를 금지하는 주차장까지 생겨났다. 누구나 갖고 싶어하던 럭셔리 자동차는 옆에 있기도 싫은 골칫거리가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을 주고 BMW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은 럭셔리 이미지뿐 아니라 안전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며 “안전에 문제가 생긴 만큼 단기간 내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BMW 국내 판매량은 금이 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수입차 베스트셀링카로 꼽혔던 520d는 지난달 523대가 팔리면서 모델별 순위가 5위로 떨어졌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520d 등 BMW 차량을 팔고 싶다는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잇단 화재 사고로 국민의 불안감이 고조되자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운행자제를 권고한 데 이어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운행정지 명령을 내렸다.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않아 운행 정지 대상이 된 BMW 차량 약 2만대의 소유주들은 시·군·구청장이 발급한 점검 명령서와 운행정지 명령서를 받는 순간부터 해당 차량을 운행할 수 없다.

BMW 코리아는 정부의 운행정지 발표 직후 “정부 결정에 따르고 대차 서비스 등 적절한 조처를 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독일 명차`의 추락..BMW 결국 운행정지 명령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성원초등학교 운동장에 BMW 차들이 주차해있다. 국토교통부가 리콜 대상이면서 아직 긴급 안전진단을 받지 못한 BMW 차량에 대해 운행중지 명령을 내린다고 14일 밝힌 이후 학교 옆 BMW 서비스센터를 찾은 차량이 크게 늘어 방학 중인 초등학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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