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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17년만 10만대 생산 밑도나‥1교대 전환 검토

2021.02.24 16:47 | 송승현 기자 dindibug@

르노삼성, 17년만 10만대 생산 밑도나‥1교대 전환 검토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17년 만에 처음으로 한 해 생산 목표를 10만대로 잡았다. 내수와 수출 동반 부진에다가 노사갈등까지 첩첩산중 위기에 놓였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올해 생산량 목표를 15만7000대에서 5만대 감산한 10만대로 잡았다. 르노삼성의 예측대로 한 해 생산량이 10만대에 불과한 건 지난 2004년 8만906대 생산에 그친 뒤 17년 만에 있는 일이다.

르노삼성이 생산량 감산에 나선 것은 내수와 해외 판매 추이가 좀처럼 나아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은 지난 1월 내수 3534대와 해외 판매 2618대를 합쳐 총 6152대 판매에 그쳤다. 내수에서는 전통적 베스트셀링 모델인 QM6와 지난해 출시된 XM3 외에는 판매를 뒷받침하는 차종이 전무한 상태다. 야심차게 출시한 SM6는 지난해 총 669대 판매에 그쳤고, 지난 1월에는 221대만을 기록했다.

특히 닛산 로그 모델 생산 중단 이후 유럽 수출로 판매 부진을 만회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XM3의 해외판매 부진이 뼈아프다. 유럽의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주문량이 적기 때문이다. 르노그룹은 XM3의 유럽 수출 물량 생산을 르노삼성에게 일임하면서도 물량을 선배정하는 대신 해외 고객들의 주문에 맞춰 생산하는 방식을 택했다.

사측은 생산량 감산 결정에 따라 노동조합 측에 근무체제 조정을 협의하기 위해 고용안정위원회 개최를 요청했지만 노조의 거부로 무산됐다. 사측은 올해 생산량이 10만대로 축소한 만큼 1교대 근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르노삼성은 아침 7시부터 오후 3시45분까지 근무하는 주간조와 오후 3시45분부터 밤 12시30분까지 야간조 등으로 구성된 2교대 근무를 한다. 이를 주간조만 근무하는 1교대 근무로 전환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노조 측은 고용안정위 개최보다 지난해 기본급 7만1687원 인상과 일시금 70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마무리를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는 이달 초 찬반 투표를 얻어낸 파업카드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연 10만대 생산는 1교대를 해도 유휴인력이 남는 상태로 회사가 처한 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며 “지금은 노사가 협력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르노그룹이 수익성 강화를 골자로 한 새 경영전략 ‘르볼루션’을 발표하면서 생산성 강화 지역으로 한국을 지목한 가운데서도 노사갈등이 되풀이되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지엠과 기아(기아차(000270)) 노조도 지난해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다 회사 위기에 공감하고 임금동결에 합의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은 내수 모델로서는 자생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노사가 협력해 생산성을 높여 르노그룹 차원에서 수출 물량을 받아내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노조는 기본급 인상이라는 정반대 목소리만을 내고 있다”며 “지금은 떼를 쓴다고 해결될 때가 아니다. 회사의 상황을 냉정하게 보고 차라리 고용유지를 위한 투쟁에 나서는 것이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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