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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량 끝에 선 르노삼성차 노사..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종합)

2019.05.21 20:37 | 이소현 기자 atoz@

벼량 끝에 선 르노삼성차 노사..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종합)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벼랑 끝으로 몰렸다. 노사가 교섭 11개월 만에 마련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노동조합이 부결시키면서 노사 갈등은 재점화할 모양새다.

2015~2017년 3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매듭지으며, 노사생생의 모범생으로 꼽혔던 르노삼성차의 노사갈등으로 부산공장 구조조정은 물론 한국 자동차 산업 위기의 뇌관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르노삼성차 노조 총회에서 나타난 투표 결과를 보면 찬성이 47.8%였지만 반대가 51.8%로 근소한 차이로 많았다.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해 부산공장 조합원보다는 영업부문 조합원의 반발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공장에서는 찬성이 52.2%로 우세했지만, 영업부 쪽에서는 반대가 65.6%로 압도적이었다.

노사 잠정합의안 부결은 노조 집행부에 대한 불신임 성격이어서 앞으로 노사 협상은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앞으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회사 차원에서는 당장 발표할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임단협 부결로 앞으로 르노삼성차는 앞에 놓인 과제는 첩첩산중이다. 임단협 재협상과 함께 ‘물량절벽’ 해결과 내수 판매확대로 ‘손실 만회’, 노사간 ‘신뢰회복’ 등 정상화 궤도에 오르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우선 신차를 확보해야 한다. 부산공장 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던 닛산 로그물량이 연간 8만대에서 6만대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물량절벽은 현실이다. 당분간 임단협 협상과 함께 부분파업 후유증을 회복하면서 노사간 신뢰 회복을 기반으로 내년 1분기 생산을 시작하는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인 ‘XM3’의 유럽 수출 등 안정적인 생산 물량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쪼그라든 판매실적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다. 장기간 노사 분규는 내수 판매와 수출 감소로 이어졌다. 올해 1~4월 르노삼성 내수 판매는 2만2812대, 수출은 3만118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51.1% 줄었다.

손실 회복도 주요 과제다. 노조는 임금·단체협상 결렬을 이유로 지난해 10월부터 부분파업을 진행해 지금까지 62차례(250시간) 파업했다. 르노삼성차 측이 발표한 바로는 파업으로 인한 손실 규모는 2806억원(차량 기준 1만4320대)에 달한다. 급기야 손실이 누적되자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말 법정 휴가 외 근로자에게 ‘프리미엄 휴가’를 주는 방식으로 닷새간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르노삼성차는 임단협 협상을 비롯해 노사간 ‘신뢰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각오다. 최근에는 그룹 내 핵심 연구기지 ‘르노테크놀로지코리아’를 미디어에 공개하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또 르노삼성차는 최근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 지역본부로 소속을 옮겨 잠재 가능성이 무한한 지역을 대상으로 새로운 수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사장은 “스스로의 능력만으로도 향상을 이룰 수 있는 큰 시장의 일원이 됐다”며 “소속 변경은 그만큼 거대시장의 일원으로 수출을 시도하는 의미로 자생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기대했다.

한편, 르노자동차 노사는 지난 16일 인사제도와 외주·용역 전환 문제, 성과급 추가 등이 포함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16일 기본급 동결, 보상금 100만원, 성과 및 특별격려금 976만원, 생산격려금(PI) 50% 지급에 잠정 합의했다. 단체협약 핵심 쟁점인 배치전환과 관련해서는 ‘전환배치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단체협상 문구에 반영한다’는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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