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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자동차, ‘철옹성’ 韓 시장 재도전장

2019.10.10 16:42 | 이소현 기자 atoz@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산 자동차가 한국 자동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불매운동 확산으로 일본 자동차가 주춤한 가운데 프리미엄 디자인과 성능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 자동차가 ‘게임 체인저’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제품은 이미 장난감, 청소기, 노트북 등 소비재 분야에서 국내 시장에 깊숙이 침투했지만, 안전과 직결된 자동차 분야에서는 ‘난공불락’이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내 소비자 때문에 신차를 출시할 때 테스트베드(실험대) 0순위로 한국을 선택한다. 이러한 국내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중국산 자동차는 낮은 품질 신뢰도와 약한 브랜드 인지도를 비롯해 부족한 판매망과 서비스 네트워크 등의 한계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중국산 자동차, ‘철옹성’ 韓 시장 재도전장
이강수 신원CK모터스 대표가 10일 출시한 쿠페형 SUV 펜곤 ix5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신원CK모터스)
◇국내 두 번째 중국산 SUV ‘펜곤 ix5’ 출격

신원CK모터스는 10일 2020년형 동풍소콘(DFSK)의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FENGON(펜곤) ix5’를 출시했다.

신원CK모터스는 중국 자동차만을 수입해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회사로 중국 판매 2위 브랜드인 동풍자동차그룹 DFSK와 독점계약을 맺어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펜곤 ix5의 국내 인증을 마무리해 선보이게 됐다. 펜곤 ix25는 지난달 26일부터 진행한 사전계약을 통해 이미 100대를 판매했다. 신원CK모터스는 앞으로 2.0ℓ 터보 가솔린 엔진 모델 등을 추가로 도입해 매월 100대 이상씩 판매한다는 목표다.

이강수 신원CK모터스 대표는 “국내 완성차를 비롯한 수입차 업체의 치열한 경쟁 상황 속에서 국내 소비자의 편의와 서비스 질을 높이고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프리미엄급 차량을 소개하게 됐다”며 “소비자를 위한 진정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펜곤 ix5는 길이 4685㎜, 너비 1865㎜, 높이 1645㎜, 축거(앞뒤바퀴 거리) 2790㎜ 규모로 국내 대표 중형급 SUV인 현대차의 싼타페 크기와 비슷하다. 펜곤 ix5의 강점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다. 동급 SUV와 비교해 프리미엄급 성능과 사양을 갖췄지만, 가격은 2380만원으로 책정했다. 가격은 싼타페 최고급 트림과 비교해 74%가량 저렴하다.

중국산 자동차, ‘철옹성’ 韓 시장 재도전장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는 ‘펜곤 ix5’ 실내 인테리어(사진=신원CK모터스)
중국산 자동차의 편견을 넘기 위해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과 안전·편의사양도 강점으로 내세웠다. BMW 출신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펜곤 ix5 외관은 야생동물인 치타의 민첩함을 표현했으며, 측면은 돌고래와 같은 유선형을 강조했다. 실내는 10.25인치 터치형 중앙제어시스템을 탑재해 비행기 조종석을 연상시키며 고급 나파가죽을 사용한 열선 시트와 스티치(손바느질) 도어트림은 탑승자에게 안락감을 제공한다. 이밖에 차량의 미끄러짐 현상을 방지하는 ABS, 바퀴가 헛돌지 않게 해주는 ASR 등 안전사양도 놓치지 않았다.

국내에 중국산 SUV가 출시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신원CK모터스가 사명을 변경하기 전 중한자동차로 2017년 중국 북기은상에서 제작하는 가솔린 중형 SUV인 ‘켄보600’을 수입해 판매한 바 있다. 1999만~2099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당시 초도 수입물량 120대를 ‘완판(완전판매)’했다. 다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라는 대외 악재와 중국산 자동차라는 품질에 대한 우려, 낮은 브랜드 신뢰도 등에 막혀 애초 목표했던 3000대 판매를 달성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절치부심한 신원CK모터스는 전국 21개 판매망과 67개 서비스 네트워크로 확대해 ‘펜곤 ix5’로 재기를 노리고 있다. 김성근 신원CK모터스 마케팅 본부장(이사)은 “펜곤 ix5 출시로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 국내 중국 자동차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객들의 차량 선택권을 넓히고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 문화가 정착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산 자동차, ‘철옹성’ 韓 시장 재도전장
중국 다청공장에서 생산하는 볼보자동차 플래그십(최상위) 세단 S90(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중국산 볼보자동차 S90 판매 질주

최근 국내시장에서 중국산 자동차의 성장세는 두드러졌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1~8월 중국산 자동차 판매량은 1473대로 전년과 비교해 2배가량 늘었다. 이 기간 국내에 판매한 중국산 승용차는 1039대, 승합차 59대, 화물차 357대였다.

일등공신은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최상급) 세단 S90이다. 볼보 승용차 부문은 2010년 중국 지리자동차에 인수됐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S90은 전량 중국 다청공장에서 생산한다. 국내에서 팔리는 S90은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로 올 1~9월까지 누적판매량은 1096대에 달한다.

중국산이지만, S90이 인기인 것은 볼보자동차 브랜드가 기존에 보유한 ‘북유럽 고급차’ 감성과 개성이 뚜렷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볼보만의 엄격한 글로벌 품질 및 제조 기준은 전 세계 생산공장이 동일해 생산 국가와 상관없이 품질과 성능이 같다”며 중국산 S90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으로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국내 시장 공략은 가속할 전망이다. 한국GM이 지난해 폐쇄한 군산공장을 인수한 명신 컨소시엄은 최근 중국 전기차 신흥 주자인 바이톤 제품을 위탁생산한다고 밝혔다. 중국 브랜드 전기차를 국내 판매할 계획으로 2021년부터 연간 5만대 생산할 계획이다. 신원CK모터스도 내년 초 DFSK의 전기차를 들여올 계획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으로 자동차 디자인 등은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다”며 “국내시장에서 성공하려면 기존 가격경쟁력을 넘어 안전, 품질 분야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이미지 쇄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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