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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車반도체 보릿고개' 현실화.."4분기에나 풀릴 것"

2021.05.17 17:07 | 손의연 기자 seyyes@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차량용 반도체 부족난이 현대자동차(005380)에 이어 기아(000270)의 공장까지 멈춰 세웠다.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한 기아의 공장 가동 중단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5월 차량용 반도체 보릿고개를 우려해왔다. 반도체 수급난이 올해 4분기는 돼야 풀릴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완성차 업계는 전력을 다해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5월 車반도체 보릿고개` 현실화..`4분기에나 풀릴 것`
기아 광주공장 모습 (사진=기아)


◇기아까지 공장 가동 중단…“반도체 장기전 예상”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투싼과 넥쏘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5공장 52라인, 스토닉을 생산하는 기아 소하 2공장이 18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현대차는 아반떼와 베뉴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도 오는 18일 가동을 멈춘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20일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기아가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아는 그간 주말 특근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생산량을 조절해 왔지만 에어백컨트롤유닛(ACU) 등 수급 차질에 따라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앞서 지난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5월에 반도체 수급난이 가장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아 관계자는 앞서 지난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반도체 수급 문제가 가장 크게 발생할 달은 5월이며 이후 6월과 3분기에는 반도체 수급 문제로 발생했던 생산차질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5월 생산차질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밀려 있는 수요 등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는 코나와 아이오닉 5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을 지난달 7일부터 14일까지 6일간 휴업했다. 그랜저와 쏘나타를 만드는 아산공장도 12~13일·19~20일 총 4일간 생산을 일시 중단했다.

한국지엠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지난달 19일부터 일주일간 인기 차종인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렉스 등을 생산하는 부평1공장과 2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쌍용자동차(003620)도 4월엔 반도체 수급 차질 등으로 총 12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관련 상황이 시시각각 변해 지속해서 모니터링을 하고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소통을 하고 있다”며 “업체 모두 대동방식은 업체 대동소이할 걸로 생각되는데 모두 장기전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4분기 돼야 반도체 수급 회복…현 시점서 실적 타격 불가피”

반도체 대란으로 차량 계약을 했지만 인도받지 못하는 고객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사업본부장 부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고객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궁여지책으로 K8 모델에 ‘마이너스 옵션’을 붙여 내놓기도 했다.

반도체 수급 차질이 올해 4분기에 들어서야 풀릴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장기전이 불가피하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의 생산 차질 여파가 단시간 내 풀리지 않을 거라는 설명이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이후 대만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기존 IT 대신 자동차 반도체 양산 비중을 확대했으나 칩 양산 리드 타임 등을 감안 시 공급이 빨라도 8월 이후 늘어난다”며 “3월 미국 정전 사태와 일본 비메모리 업체의 화재 발생 여파로 공급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2분기 실적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1분기 파운드리 업계의 생산 차질 영향이 2분기와 3분기 자동차 생산 차질로 이어질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정부 차원의 백신 등을 이용한 외교적 노력이나 TSMC 협력 추진 외엔 딱히 방법이 없다”며 “우리나라에서 반도체 관련 TFT를 구성해 공장 증설에 들어가도 최소 1년이 걸리는데 반도체 수급난은 3분기는 무조건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마이너스 옵션이라도 제품을 파는 방법밖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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