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역대 8월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리며 선전했다.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확대와 제네시스 브랜드 호조가 판매량을 견인하며 여름 휴가 등이 겹쳐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는 8월에도 ‘역대급’ 실적을 새로 썼다.
| 제네시스 GV70.(사진=제네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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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지난달 양 사는 미국 시장에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6만1881대의 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2.7% 증가한 수치로, 양 사 합산 판매량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통상 여름 휴가시즌은 연중 월별 판매량이 높지 않은 시기”라며 “양사 모두 8월 판매가 올해 들어 월별 판매 중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제네시스 GV80 부분변경 모델. (사진=제네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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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올해 8월 8만6664대의 차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21.2% 증가한 수치다. 특히 레저용차량(RV) 모델이 6만3961대 팔리며 전년 대비 19.8% 성장했다.
제네시스는 14.5% 늘어난 7386대로 역대 월간 판매량 최대치를 새로 썼다. 특히 제네시스 GV70과 GV80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의 인기가 치솟았다. GV70 판매량은 29.9% 늘어난 3183대, GV80가 20.9% 늘어난 2344대로 역대 월간 최대 판매를 각각 경신했다.
기아 8월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3% 늘어난 7만5217대다. 특히 셀토스·스포티지·쏘렌토·텔루라이드 등 인기 SUV 모델 판매가 고르게 늘었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3만2938대로 올해 5월(3만4288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월간 판매 3만대를 돌파했다. 하이브리드차가 전년 동월 대비 28.3% 늘어난 2만1305대로 사상 처음으로 월간 판매 2만대를 넘기는 등 실적을 이끌었다.
전기차 판매의 경우 3.2% 늘어난 1만1625대로 증가세가 둔화했으나, 올해 7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데서 한 달 만에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 더 뉴 아이오닉 5.(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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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EV9.(사진=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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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별로 보면 현대차 친환경차가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만9361대를 기록했다. 투싼 하이브리드가 82.6% 성장한 6324대 팔리며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고,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70.2% 늘어난 3290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전기차는 10.4% 줄어든 6446대 판매됐다. 다만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첫 생산 모델로 낙점된 아이오닉 5 판매는 35.4% 늘어난 4838대로 역대 월간 판매 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아는 지난해 말 미국 판매를 개시한 플래그십 전기차 EV9이 지난 8월 최다 판매 실적(2388대)을 올리며 친환경차 실적을 이끌었다. 이를 중심으로 전기차 판매는 27.2% 늘어난 5179대를 기록했다. 전체 친환경차 판매는 9.5% 성장한 1만3577대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8월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을 공개한 주요 완성차 업체 중 현대차그룹보다 실적이 높은 곳은 토요타 뿐이다. 토요타는 전년 대비 1.9% 늘어난 19만8389대의 차를 판매했다. 또 혼다는 25% 늘어난 13만9950대를, 스바루는 11.8% 증가한 6만3053대를, 마쯔다는 36.7% 많은 4만1259대의 차를 각각 판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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