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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2월` 위기의 외국계 3사‥현대·기아 내수 점유율 87.6%(종합)

2021.03.02 17:05 | 송승현 기자 dindibug@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지난달 공장 가동 중단·반도체 수급 탓 감산 등 국내 외국계 완성차 업체들의 위기가 커지면서 현대·기아차 내수 점유율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쌍용차(003620)·르노삼성·한국지엠)는 지난 2월 총 54만4823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같은 기간 내수는 10만1356대, 해외 판매는 44만3457대로 각각 24%, 4.7% 증가했다.

`잔인한 2월` 위기의 외국계 3사‥현대·기아 내수 점유율 87.6%(종합)


◇지난해 생산절벽 기저효과‥내수·해외판매 모두 증가

국내 완성차 5개사의 내수 상승은 지난해 2월 역대 최악의 내수 절벽으로 인한 기저효과라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해 2월 내수 판매는 8만1722대로 이는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월 이후 11년여 만에 기록한 최저 성적이다.

현대차는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 잡은 그랜저가 8563대 팔리며 또다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패밀리카’로 떠오른 신형 투싼과 ‘국민차’로 부활한 아반떼가 각각 5869대, 5124대 판매고를 올리며 내수를 책임졌다. 기아는 카니발과 K5가 각각 6153대, 5547대 판매를 기록하며 내수 증가에 힘을 보탰다.

한국지엠은 스파크가 1759대가 판매되며 내수 실적을 이끌었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가 총 1285대가 판매되며 뒤를 이었다. 르노삼성차는 가성비와 유일한 중형 SUV LPG 모델이라는 강점을 지닌 QM6와 소형 SUV XM3가 각각 2121대, 1256대 판매됐다. 다만 쌍용차는 평택 공장 가동 중단 여파로 완성차 업계 가운데는 유일하게 내수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47.6% 감소) 나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해외판매는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산업 수요가 살아나고 있으면서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북미 수출용 차종인 닛산 로그 위탁 생산 물량이 끊긴 뒤 XM3 유럽 수출이 결정되면서 해외 판매 물량이 조금씩 느는 추세다.

◇경영악화에 위기 겹친 외국계 3사‥내수 승승장구 현대·기아차

판매절벽 여파로 내수와 해외판매에서 모두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쌍용차·한국지엠·르노삼성 등 외국계 3사의 경쟁력이 사실상 더 떨어진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쌍용차는 절체절명의 위기 가운데 내몰린 상황이다. 당초 쌍용차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지난 2월까지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통해 인수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수 후보자인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와 인수 협상을 매듭짓지 못한 상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국계 부품업체들이 납품을 거부하면서 지난달 총 3일만 공장을 가동했다.

르노삼성차 역시 판매 부진 여파로 올해 생산량 목표를 15만7000대에서 5만대 감산한 10만대로 수정했다. 무엇보다 내수용 8개 모델 가운데 제대로 된 판매를 보이는 건 QM6와 XM3뿐이다. 나머지 모델은 월 200대에도 미치지 못하며 내수 활성화에 도움이 안 되고 있다. 한국지엠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인천 부평2공장 가동을 절반으로 줄였고, 내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됐던 트레일블레이저의 성적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외국계 3사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내수 점유율은 83.2%에서 지난 1월 86.1%, 지난 2월에는 87.6%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3사는 내수에서 경쟁력 하락이 가시화하고 있는 반면,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은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현대차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를 공개하는 등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나머지 업체들과의 경쟁력은 더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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