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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속셈 드러낸 엘리엇..현대차·모비스 합병 지주사 제안(종합)

2018.04.23 21:59 | 피용익 기자 yoniki@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본색을 드러냈다. 겉으로는 현대자동차그룹 지분 구조의 효율적인 개편 방안을 제안하는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자신들이 보유한 주식 가치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속셈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엘리엇은 23일 ‘현대 가속화 제안’(Accelerate Hyundai Proposals)을 통해 현대자동차(005380)현대모비스(012330)가 합병해 지주사로 만드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기아자동차(000270)가 보유한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086280) 주식에 대한 적정 가치를 검토하고 자산화할 필요가 있다고 요구했다.

엘리엇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의 합병을 통해 지주사를 경쟁력 있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OEM)로 재탄생시킴으로써 현재의 복잡한 지분 구조를 효율적으로 간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엇은 또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의 과대화된 대차대조표 해소를 위해 현재·미래의 모든 자사주를 소각하고, 기아자동차가 보유한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주식에 대한 적정 가치를 검토하고 자산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주주환원에 대해선 “배당지급률을 순이익 기준의 40∼50%로 개선하는 명확한 배당금 정책”을 언급했다. 아울러 “경험이 풍부한 사외이사 세 명을 추가로 선임하라”고 촉구했다.

엘리엇은 “현대자동차그룹의 개편안은 소액주주에 돌아갈 이익이 분명하지 않고, 순환 출자고리를 해소하는 것만으로 기업경영구조가 개선됐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제안을 받아본 현대자동차그룹 주주 대부분은 모두 개선점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며 “제안서를 채택하면 현대자동차그룹의 모든 이해 관계인들에게 유익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엘리엇을 포함한 국내외 주요 주주 및 투자자들에게 본 출자구조 재편에 대한 취지와 당위성을 지속 설명하고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엇은 소액의 지분 ‘알박기’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한 후 ‘먹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겉으로는 ‘주주자본주의’를 내세워 주주 이익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속내는 단기 시세차익이 목적이다.

이번 엘리엇의 제안에 대해서도 시장 관계자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라는 제언은 현대차그룹 대주주의 사회적 책임 측면은 관심 없고 오직 자신들의 이익 실현에만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검은 속셈 드러낸 엘리엇..현대차·모비스 합병 지주사 제안(종합)
엘리엇이 주장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의 문제점(왼쪽)과 엘리엇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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