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로그인계정을 선택해 로그인 해 주세요.
이데일리 계정 또는 소셜 계정으로 로그인하시면
의견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닫기

신고사유

신고하기취소하기

*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 주세요.

‘법정관리 데드라인’ 57분 남겨놓고..한국GM 노사 극적 타결

2018.04.23 19:13 | 피용익 기자 yoniki@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한국GM 노사가 23일 부평공장에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안에 잠정 합의한 시간은 오후 4시3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가 법정관리 여부를 결정하는 시한으로 제시한 오후 5시를 불과 57분 앞둔 시점이었다.

당초 GM 본사는 지난 20일까지 임단협 합의가 불발되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지만, 노사의 의지를 확인한 후 사흘의 말미를 더 준 바 있다.

그러나 연장 첫날인 지난 21일에는 교섭 개시 25분 만에 결렬됐고, 22일에는 교섭을 개시하지 못했다.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21일 직접 부평공장을 찾아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산은이 한국GM을 살리기 위해 해온 작업이 무위로 돌아간다”고 조속한 합의를 촉구했다.

전날 오후 8시께부터는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임한택 노조지부장 등 한국GM 관계자와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성기 고용노동부 차관이 참석하는 ‘5자 회동’이 열렸다.

이들은 밤새 장시간 논의한 끝에 군산공장 고용 등 입장차가 컸던 사안에서 접점을 찾았다.

노사는 희망퇴직 후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에 대해 희망퇴직과 전환배치를 시행하고, 무급휴직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사측이 노조의 요구를 대폭 수용한 것이다.

노사는 오전 5시께 제14차 교섭을 개시했다. 이 때만 해도 곧 잠정합의안이 도출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한국GM은 오전 8시 기자회견을 열 계획도 세웠다.

그러나 막상 본교섭이 시작되자 세부 내용을 합의하는 데 적지 않은 진통이 있었다. 큰 틀에선 합의를 봤지만 복리후생 삭감과 관련한 세부 항목에서 견해차가 컸기 때문이다. 교섭은 수차례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며 난항을 겪었다.

자칫 법정관리로 귀결될 수 있었던 이날 교섭은 노조가 법정휴가, 상여금 지급방법, 귀성여비 및 휴가비, 학자금 등 일부 복리후생 항목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동의하면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홍영표 의원은 “노동조합은 동료를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에도 불구하고 회사 정상화를 위한 큰 결단을 내렸다”며 “오늘 합의는 잠정합의다. 노동조합의 착찹한 심정 때문에 노조는 이자리에 같이 서지 못했다”고 노조가 참석하지 못한 배경을 설명했다. 홍 의원은 발언 도중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이번 합의는 노동조합이 회사를 살리기 위해 굉장한 양보를 한 것이고, 역대 이렇게 많은 양보를 한적이 없었다”며 “이렇게 큰 결단을 내려준 노조위원장과 대의원들에게 감사하다. 위대한 결단을 회사가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앵글 사장도 노조에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잠정합의 사항이 회사의 회생계획에 필요했고,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맡은 바 역할을 했다. 오늘 잠정합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한 관계자 분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노조 대표를 비롯 지난 몇 달간 수고해준 관계자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특히 지난 주말에 큰 지원을 해준 홍 의원님 뿐 아니라, 노동부 장관님을 포함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법정관리 데드라인’ 57분 남겨놓고..한국GM 노사 극적 타결
14차례 교섭 끝에 한국지엠 노사 임금단체협약이 잠정 합의된 23일 오후 협약에 참여했던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왼쪽부터), 베리 앵글 지엠 해외사업부문 사장,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 문승 협신회 부회장이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레이싱 모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