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로그인계정을 선택해 로그인 해 주세요.
이데일리 계정 또는 소셜 계정으로 로그인하시면
의견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닫기

신고사유

신고하기취소하기

*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 주세요.

신현도 “인증중고차, 시스템 관리와 매매 분리해야 진짜 상생"

2021.01.21 16:51 | 이승현 기자 eyes@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완성차는 인증중고차 시스템만 관리하고, 거래는 전문판매업체나 매매단지 등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들어와야 논란을 최소화하면서 시장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이게 진짜 상생 방안입니다.”

신현도 “인증중고차, 시스템 관리와 매매 분리해야 진짜 상생`
신현도 유카 대표


◇“현대차, 인증중고차 하려는 것 당연, 직접 매매는 안돼”

완성차업체들이 올해 중고차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기존 중고차매매업계와의 상생안에 대한 관심이 높다. 기업형 중고차업계의 1세대로 알려진 신현도 유카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가 단 1대라도 중고차를 직접 매매하려고 한다면 매매업계와 시장에서 공존하기 힘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대표는 200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기업형 중고차 경매장 서울오토옥션을 만들어 운영했고 현재는 중고차기업 유카의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현대차가 인증중고차 사업을 하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직접 매매까지 하는 건 안된다”며 “매매업계의 저항이 너무 심하다. 자칫하면 극단적인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현대차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고 언급했다.

신 대표는 대안에 대해 “인증과 판매를 분리하면 된다”며 “인증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리하는 것은 현대차가 하고 실제 매매는 외부에 맡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매매업자가 중고차를 갖고 와서 현대차로부터 인증 받으면 현대 인증중고차로 판매하는 방식”이라며 “모든 매매업자들에게 열어주면 좋겠지만 관리가 매우 어려울 것이고 전문판매업체나 대형매매단지와 계약을 맺고 하는 방식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프로토콜경제? 근본적인 해결책 아니다”

신 대표는 현대차가 직접 중고차 판매를 해선 안 되는 이유에 대해 기존 매매업체들의 반발과 함께 독과점 우려를 들었다. 그는 “다른 나라의 경우 생산과 판매가 분리돼 있는데 우리는 메이커가 생산, 판매, 금융, 정비까지 다하면서 시장의 거의 80%를 가지고 있는 독과점이 심한 구조를 갖고 있다”며 “여기에 중고차까지 하겠다고 하니 우려와 비판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차가 직접 중고차를 매집하고 판매하게 되면 좋은 차는 다 현대차가 갖고 가고 기존 매매업자들은 허접한 차만 판매한다는 인식이 심어지게 된다. 시장점유율을 제한한다고 해서 해소될 문제가 아니다”며 “이런 방안을 기존 매매업계에 수용할 수 있겠냐. 적개심만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완성차업계는 중소벤처기업부에 매매업계와의 상생을 위해 중고차사업 진출 범위를 6년/12만km 이내 차량으로 한정하고 시장점유율 상한을 설정하겠다고 제안했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제안한 중고차에 프로토콜 경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잘 살펴보니 프로토콜 방식으로 완성차의 시장점유율 상한에 대해 매매업자들이 검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인데 문제의 근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신 대표는 현대차를 향해 “내가 제안한 방식으로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면 중고차로 매출을 올리진 못하겠지만 대신 현대차가 원하는 차량 정보와 고객관리, 신차가격 유지 등 다른 목적은 모두 달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매매업자가 영세하다고 생계형인가. 중고차는 대자본 사업”

신 대표는 기존 매매업계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중고차는 초기부터 정규시장 형태가 아니고 난장형태로 출발했고 소규모 사업자들의 호구지책으로 운영되다 보니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지금의 변화도 정부나 기업 등 외부에 의한 것이지 내부에서 일어난 자정작용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고차매매업을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매매업자들이 영세하다고 해서 생계형인가. 중고차매매업은 생계형 업종이 아니다. 콩나물, 두부 파는 게 아니지 않나”라며 “대자본이 들어가야 하는 사업이다. 미국이나 일본도 재벌급 자본이 중고차 판매를 하고 있다”고 했다.

레이싱 모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