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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코로나 쇼크' 딛고 질주..美 5개월 만에 반등

2020.08.04 17:38 | 이소현 기자 atoz@

현대차 `코로나 쇼크` 딛고 질주..美 5개월 만에 반등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실적이 지난달 미국에서 ‘코로나 쇼크’를 극복하고 5개월 만에 반등했다. 팰리세이드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탄력이 붙으면서다.

세계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도요타 등 경쟁 중인 완성차업체들이 아직 마이너스 성장인 상황에서 빠른 회복세를 실현한 것은 SUV 중심으로 제품군이 재편되고 리스크 관리 등 기업 체질이 강화된 데 따른 성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하반기 제네시스 G80·GV80를 미국시장에 출시하며 반등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중국에는 팰리세이드, 인도에는 크레타 등 SUV 라인업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고삐를 죌 계획이다.

◇현대차, 美 판매 6만대 육박…G80·GV80 출격 대기

4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 도매 판매 기준으로 5만 8934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5만 8926대)과 비교해 8대 더 팔았다. 소매 판매 기준으로는 5만 7677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0.6% 늘었다.

현대차의 미국 시장 월간 판매 실적이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 2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 `코로나 쇼크` 딛고 질주..美 5개월 만에 반등
팰리세이드(사진=현대차)
판매 반등은 SUV가 이끌었다. 현대차 SUV 판매는 3만 733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었다. 특히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88.3% 늘어난 8404대를 판매하며 올해 들어 월간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우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소형 SUV 코나도 11% 증가한 7077대가 팔렸다. 투싼(1만 922대), 싼타페(9296대) 등 전통적인 볼륨 SUV 모델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현대차의 미국 판매는 코로나19로 ‘셧다운’이 본격화한 지난 3월부터 두자릿수 판매 감소를 기록하며 줄곧 내리막이었다. 3월(3만 6087대)에는 판매량이 반 토막이 났고 4월(3만 4774대)까지도 3만대선에 그치다가 5월(5만 8969대)부터 5만대선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7월 들어서 전년대비 증가세로 전환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역성장에 머물러 있는 경쟁사와 비교하면 현대차는 ‘나홀로’ 성장세다. 7월 판매 실적을 공개한 도요타(-20.7%), 스바루(-19.7%), 혼다(-12.6%), 등 일본차 브랜드들은 미국에서 여전히 두 자릿수로 판매가 줄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 판매담당 부사장은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매출 증가가 이뤄진 것은 엄청난 성과”라며 “고객 수요에 맞추기 위한 재고 수준도 안정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판매 반등은 신차 품질 경쟁력이 궤도에 오르는 등 소비자 평가가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미국에서 지난달 개인 고객을 상대로 한 현대차 소매 판매는 4% 늘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현대차는 미국의 대표적인 시장 조사 기관인 J.D. 파워가 진행하는 신차 품질 및 만족도 평가에서 최상위권에 선정됐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미국시장에서 판매 강화에 나선다. 신차 G80ㆍGV80를 3분기에 투입해 상승 모멘텀을 이어간다. 지난 3월 G80와 5월 GV80의 미국 사전 계약을 시작했으며 대형 SUV GV80는 이미 1만대가 넘는 물량이 계약됐다. 이 같은 기대감에 현대차는 제네시스 신차 투입 등으로 하반기 미국 시장 판매는 상반기보다 25% 증가한 35만대로 공격적으로 설정했다.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에도 손익개선 지속, 딜러 투자확대 및 온라인 채널 강화 등에 나설 계획”이라며 “제네시스 G80, GV80 등 신차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코로나 쇼크` 딛고 질주..美 5개월 만에 반등
텔루라이드(사진=기아차)
기아차도 지난달 미국에서 5만2479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감소폭을 1.7%로 줄였다. 미국 현지 전략형 SUV 텔루라이드가 판매를 견인했다. 지난 7월 4822대를 판매하며, 올해 누적 판매 3만대를 넘어섰다. 지난달부터 연 8만대 수준이었던 미국 조지아 공장의 텔루라이드 생산을 연 10만대 수준으로 늘려 하반기 공급을 보다 확대해 판매 회복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인도·중국 등 주요 해외시장서도 ‘SUV’ 공략

현대차는 미국뿐만 아니라 인도 시장에서도 판매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현대차 인도법인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 내수에서 3만8200대를 판매하며 전년대비 감소폭을 2.0%로 줄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인도 전역에서 판매가 정체된 가운데 이뤄낸 성과다. 지난 6월(2만1320대)과 비교해 79.1% 늘어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기아차도 8502대를 판매하며 전월(7275대) 대비 16.9% 늘었다.

현대·기아차가 인도에서 판매 실적을 향상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SUV 모델이었다. 현대차는 현지 전략형 차종인 ‘크레타’, 기아차는 ‘셀토스’가 각각 8000대 이상 판매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인도 SUV 판매 1위, 2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는 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투입해 반등에 나선다. 합작사인 베이징현대가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식이 아닌 현대차가 단독으로 수입해 판매하는 고급화 전략을 택했다. 중국에서 대형·고급 차량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 수입차 관세를 고려해도 현지 시장 공략이 충분하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에서 팰리세이드 사전예약은 9월 초부터 진행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 세계에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며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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