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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설득 어려움에 한발 물러선 정의선…분할합병안 결국 철회(종합)

2018.05.21 17:22 | 노재웅 기자 ripbird@

주주 설득 어려움에 한발 물러선 정의선…분할합병안 결국 철회(종합)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보완·개선해 다시 추진키로 했다.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가 현대차그룹의 개편안이 불공정하다며 반대표 몰이에 나선 이후 해외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모두 반대의견을 권고하면서 주주 설득이 여의치 않게 된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21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각각 이사회를 열어 현재 체결된 분할합병 계약을 일단 해제한 후 분할합병 안을 보완·개선해 다시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달 29일 열릴 예정이었던 양사 임시 주주총회는 취소됐다.

이와 관련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구조개편 안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자료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발표한 사업구조와 지배구조 개편 안에 보내주신 많은 관심과 조언에 깊이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정 부회장은 “그동안 그룹 구조개편안 발표 이후 주주분들과 투자자 및 시장에서 제기한 다양한 견해와 고언을 겸허한 마음으로 검토해 충분히 반영토록 하겠다”며 “이번 방안을 추진하면서 여러 주주분 및 시장과 소통이 많이 부족했음도 절감했다”고 덧붙였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더욱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여러 의견과 평가들을 전향적으로 수렴해 사업경쟁력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보완하여 개선토록 할 것”이라며 “주주분들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욱 적극적으로 폭넓게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와 규제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지배구조 개편안을 마련하고 공식 발표했다.

현대모비스의 투자·핵심부품 사업과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하고, 모듈·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은 0.61 대 1이다. 현대모비스 주주는 주식 1주당 현대글로비스 신주 0.61주를 배정받는다.

현대차그룹은 개편안이 자동차 사업 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해 본연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순환출자 등 국내 규제를 모두 해소하는 최적의 안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엘리엇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합병을 통한 지주회사 설립을 제안하며 현대차그룹의 개편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고, 양대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도 엘리엇의 편에 섰다. 현대모비스의 지분 9.8%를 보유한 국민연금의 찬성표가 절실하지만, 기업지배구조원도 반대의견을 냈다.

업계에서는 엘리엇의 공격적인 입김에 따른 반대 여론이 형성되자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분할·합병 비율 등을 일부 조정하는 쪽으로 안건을 변경하기 위해 주총을 미룬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사업 구조 개편안이 그룹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필요 조치라는 점에서 주주 설득 작업을 좀 더 거친 이후에 지배구조 개편안을 재추진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추가 자사주 소각 및 배당 확대 등 주주친화 방안이 나올 것이란 예상도 내놓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존과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부분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개혁과 변화가 필요하다”며 “자동차 사업 본연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극대화하고 주주 환원으로 선순환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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