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로그인계정을 선택해 로그인 해 주세요.
이데일리 계정 또는 소셜 계정으로 로그인하시면
의견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닫기

신고사유

신고하기취소하기

*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 주세요.

성큼 다가선 자율주행차..초당 320조 건 작업하는 슈퍼컴퓨터

2018.05.08 17:15 | 강글솜 기자 hani@

성큼 다가선 자율주행차..초당 320조 건 작업하는 슈퍼컴퓨터
[이데일리 오토in 강글솜 기자] 자동차가 나날이 똑똑해지고 있다. 주변 환경을 관찰하고 장애물을 식별해서 스스로 피한다. 심지어는 스스로 운전한다. 자동차가 운전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표정에서 피곤함을 읽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동차는 운전자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축적할 것이다. 미래에는 자동차가 말을 걸어올지도 모른다. 운전자와의 대화 정보를 저장하고 분석하며 원하는 목적지까지 정확히 안내해 줄 수도 있다.

이처럼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라는 형태로 드라이빙을 더욱 편하고 즐겁게 만드는 시스템은 동시에 인간을 위협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과 빅데이터. 논의를 진전하기 위해 자율주행 기술의 특성을 먼저 생각해보자.

자율주행차는 슈퍼컴퓨터다

사우스 캐롤라이나대 법학과의 브라이언트 스미스 교수는 “자율주행차는 이동하는 수퍼컴퓨터”라고 규정했다. 커다란 배터리에 의해 전원공급을 받고 수많은 센서가 차량 안팎으로 장착되어 있으며, 엄청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업들과 연결된 수퍼컴퓨터라는 것이다. 이는 과장이 아니고 그리 먼 얘기도 아니다. 작년에 출시된 자율주행 컴퓨팅의 자이언트 NVIDIA는 완전 자율주행을 위해 설계된 세계 최초 인공지능 컴퓨터다. 새로운 시스템인 페가수스(Pegasus)는 초당 320조 이상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고 안전 시스템 학습이나 병렬 컴퓨팅 알고리즘 등을 실행할 수 있다. 이 엄청난 성능을 가진 컴퓨터 시스템은 작은 노트북 크기에 불과하다. 크기는 미니멀해지고 성능은 훨씬 좋아진 것이다.

차량 시스템에 사용되는 인공 지능은 중앙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차량 주위의 모든 데이터를 처리할 것이다. 안면 인식부터 운전자 행동 하나하나까지 거의 모든 데이터가 네트워크 안으로 모일 것이다. 그 중 일부는 버려지겠지만 대부분은 계속 보유되고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5G 시대가 본격화하면 자율주행과 빅데이터의 발전 속도 또한 빨라진다. 스미스 교수는 “자율주행 및 커넥티트카 시스템은 자동차 안팎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일을 수집하고 분석하는 데이터 분석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종 센서와 네트워크로 연결된 자동차 안에서는 구글 스트릿뷰, 온라인 쇼핑,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고 그 기록들이 모두 남기 때문이다.

성큼 다가선 자율주행차..초당 320조 건 작업하는 슈퍼컴퓨터
정보유출 방지가 숙제

이에 개인정보 노출이나 침해에 대한 염려도 뒤따른다. 사람이 인식하지 못한 사이 많은 정보가 새어 나갈 수도 있다. 자동차를 이용하는 순간 탑승자의 사소한 행동부터 중요한 개인 정보까지 많은 내용이 저장되고 기록된다. 이렇게 축적된 빅데이터는 자동차 제조사를 포함한 금융사나 마케팅 회사 등 여러 기업에게 넘겨질 것이다. 물론 기업들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모두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도 있지만, 성가신 단순 광고 노출에만 열을 올릴 수도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인간의 삶과 산업의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획기적인 기술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신기술은 항상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끌고 다니는 법이다. 자율주행은 인간의 드라이빙 경험을 혁신할 기술이지만 동시에 개인정보 침해, 정보 보안, 해킹 등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SNS상의 개인정보 침해와 감시, 해킹 문제가 불거지는 요즘, 자율주행차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유사 문제들에 대해 대안책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레이싱 모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