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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일본 방문…수출 규제 해법 모색(종합)

2019.07.18 17:01 | 피용익 기자 yoniki@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8일 일본을 방문했다. 재계 리더이자 자동차 업계 맏형으로서 일본의 핵심 소재·부품 수출 규제와 관련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정 수석부회장의 일본 방문은 이달 초 일본 정부의 무역 보복이 본격화된 이후 5대 그룹 총수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이어 세 번째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일본 방문…수출 규제 해법 모색(종합)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 일본 현지 소재·부품 공급망 점검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의 방일에 대해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양궁 프레올림픽에 참석차 일본으로 출국했으며, 필요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양궁 프레올림픽 이후 정 수석부회장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해외법인장 회의를 주재한 뒤 17일에는 중국으로 건너가 현지 생산시설 등을 점검했다. 이날 중국에서 곧바로 일본으로 향한 것은 양궁협회 일정 외에도 엄중한 한·일 관계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정 수석부회장은 일본 현지의 소재·부품 공급망 등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가 생산하는 내연기관차는 일본산 소재·부품 의존도가 높지 않지만, 친환경차의 경우 사정이 다르다. 특히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인 수소탱크를 만들기 위해선 일본산 탄소섬유가 필수적이다. 현대차 수소전기차에 탑재되는 수소탱크에는 일본 도레이의 탄소섬유가 사용된다.

정 수석부회장의 방일은 일본의 무역 보복이 확대될 경우 친환경차 부문의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우려할 정도의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친환경차 생산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탄소섬유 수출 규제 영향 예의주시

일본 경제산업성은 다음달 중순 수출 절차를 간소화하는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규제 품목에 탄소섬유가 포함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일본 정부의 탄소섬유 수출 규제가 한국의 수소전기차 독주에 제동을 걸기 위한 포석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투싼 ix35’를 출시하며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넥쏘’를 내놓고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일본은 토요타가 2014년 수소전기차 ‘미라이’를 출시했고, 혼다가 2016년 ‘클라리티’를 내놨지만, 항속거리, 최고속도, 가속성능 등에서 현대차 넥쏘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은 2014년 ‘수소사회 실현’을 선언하고 2020년까지 수소사회 진입을 목표로하는 3단계 로드맵을 내놨다. 토요타 미라이의 1호 고객이 아베 신조 총리라는 점은 수소사회를 향한 일본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일본은 수소에너지 기술 개발을 위해 미국, 유럽연합(EU)과 연대를 선언하면서 한국을 배제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탄소섬유 수출 규제 가능성은 이같은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에 성공하는 등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정부는 우리 업계가 세계 수소자동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핵심기술 국산화와 수소충전소 확충 등 지속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일본 방문…수출 규제 해법 모색(종합)
정의선(왼쪽)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달 15~16일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에서 열린 G20 에너지환경장관회의와 연계해 지난달 14일 수소위원회가 개최한 행사에 참석한 CEO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 수석부회장,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회장, 우치야마다 다케시 도요타 회장. 이들의 우측에는 수소전기차가 세워져 있다. 맨 앞에서부터 현대차 넥쏘, 토요타 미라이, 혼다 클라리티.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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