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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주요 국가들의 자동차 판매 회복 영향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1분기에 호실적을 냈다. 양사 모두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원달러환율 하락으로 외부 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글로벌 자동차시장 회복세와 수익성 높은 차종 판매 증가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당장 2분기부터는 반도체 부족 사태로 인한 생산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실적 악화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기아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영업이익이 1조6566억원으로 전년 동기(8638억원) 대비 91.8% 늘었고, 매출도 27조3909억원으로 8.2% 증가했다. 글로벌 판매는 100만 281대로 10.7% 늘었다.

현대차 측은 “지난해 코로나19 기저 효과와 주요 국가들의 판매 회복세 영향으로 판매가 증가했다”며 “영업이익은 비우호적인 환율 영향에도 불구하고 판매 물량 증가와 고수익 제품 판매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기아 역시 1분기 68만 999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고, 이에 따른 경영실적은 매출액 16조 5817억원, 영업이익 1조 764억원으로 각각 13.8%, 142.2% 증가했다. 기아도 쏘렌토·카니발 등 고수익 신차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됐다.

문제는 2분기 실적이다. 2분기부터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이 본격화되면서 실적 전망이 어둡다. 이미 현대차는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울산1공장을 지난 7~14일까지, 아산공장을 12~13일, 19~20일까지 생산중단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요 국가들의 경기부양 정책 확대와 기저 효과로 수요 회복이 나타나고 있으나,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과 코로나19 영향 지속,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