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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애플과 협상 중단"…주도권 싸움?(종합)

2021.02.08 14:30 | 손의연 기자 seyyes@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8일 현대자동차(005380)와 기아(기아차(000270))가 애플카 개발 협력과 관련해 애플과 협상을 중단했다고 재공시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달 공시한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수준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뒤엎은 흐름이다.

현대차·기아 `애플과 협상 중단`…주도권 싸움?(종합)
애플카 관련 이미지 (사진=애플 인사이더)


현대차는 이날 “당사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기아 역시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이번 공시는 지난달 8일 현대차가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협업을 추진한다는 보도에 대한 해명 이후 한달 만에 나온 재공시다. 현대차는 지난달 “당사는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기아 역시 애플카 협업에 대한 보도가 나오자 지난달 20일 같은 내용을 공시한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재공시로 앞서 흘러나온 애플과 협력 일시중단설이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양측의 협상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고 있진 않다. 양측의 주도권 싸움이라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는 강한 어조에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최근 애플카 소식이 외부로 알려지자 애플이 이에 대한 불만으로 현대차그룹과 논의를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했는데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도 아쉬울 게 없다는 입장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해 애플과의 협상을 사실상 인정한 바 있다.

애플과 현대차·기아의 협력은 모빌리티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현재 완성차 업체와 IT 업체가 협업하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두드리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과 애플이 보다 더 적합한 파트너 상대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리차와 텐센트, GM(지엠)과 MS(마이크로 소프트)도 손잡는 등 완성차 업체와 IT 업체가 협력하는 것은 시장의 흐름이 됐다.

이 상황에서 애플이 애플카를 만들기 위해 손잡을 수 있는 업체는 한정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개발했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기아는 미국 조지아주에 공장을 가지고 있어 애플의 파트너로 유력했다. 최근 일본의 완성차 업체도 애플의 협상 대상이라는 보도가 일본 언론을 통해 나왔지만 일본 완성차 업계는 이미 하이브리드에 집중한 상황이라 적절하지 못하다.

애플이 현재 다양한 마땅한 파트너를 찾지 못한다면 현대차와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현대차 입장에서도 애플은 놓치기 아까운 기회다. 애플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분야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애플의 ‘브랜드’가 현대차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대차가 애플의 단순 하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걱정이다. 그러면서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성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는 게 현대차 입장에선 부담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양측의 주도권 싸움이면서 과열현상에 대한 숨고르기로 해석할 수 있다”며 “협상 난항은 예상했던 부분으로 향후 물밑작업을 통해 전격 발표할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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