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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5 돌풍`에 2만대 증산 결정‥반도체 확보 주력

2021.03.08 16:46 | 송승현 기자 dindibug@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의 첫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현대차가 생산량 늘리기에 나섰다. 하지만 증산 자체가 만만한 일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배터리와 반도체 등 수급 문제를 풀어야 한다. 또 노조와의 증산 논의도 넘어야 할 산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 돌풍`에 2만대 증산 결정‥반도체 확보 주력
현대자동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아오닉5.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예상못한 유럽 반응..사전계약 첫날 1만대 돌파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아이오닉5의 올해 글로벌 생산목표를 당초 7만대에서 9만대로 늘리는 것으로 결론 짓고 배터리 및 관련 부품 수급 문제 검토에 착수했다.

아이오닉5는 국내에서 사전계약 첫날에만 2만3700대가 계약됐고, 현재까지 사전계약 대수가 3만5000대를 훌쩍 넘겼다. 또 유럽 역시 사전계약 첫날 1만대가 이뤄지는 등 예상보다 높은 호응을 기록했다.

특히 아이오닉5가 유럽에서 이룬 성과는 현대차 내부에서도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를 유럽 시장에 먼저 판매함에도 불구하고, 유럽법인을 통해 한정 물량 3000대만 사전계약을 받았다. 사전 계약금 1000유로(약 136만원)까지 걸면서 유럽 시장의 초기 분위기를 살피려는 복안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아이오닉5는 1만대 계약이라는 예상외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초반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게다가 하반기 북미 시장에 출시가 예고돼 있고 상황에 따라 중국 시장에도 선보일 예정이어서 현재 계획으론 수요 물량을 맞추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아이오닉5을 증산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리고, 가능 여부를 검토중이다. 아이오닉5가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인 만큼 물량 부족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고, 고객들에게 인도가 늦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함이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 2018년 말 출시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출시 초기 수요 예측 실패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곤욕을 치룬 바 있다. 당시 현대차는 국내 고객 인도 지연 장기화 및 수출 물량 부족으로 흥행 대비 판매에 부진을 겪었다.

◇아이오닉5용 반도체 확보 위해 타 차종 생산량 조절

현대차가 증산을 결정했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많다. 관건은 배터리와 반도체 수급 여부다. 현대차는 조만간 배터리 1차 공급사인 SK이노베이션(096770)에 협조 요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공급 계약 시 기존 물량에서 여유분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게 돼 있다”며 “기존보다 2만대 증산이 이뤄져도 배터리 수급에서는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도 넉넉한 배터리 재고를 확보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변수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다. 아이오닉5가 생산되는 울산공장은 반도체 수급 영향 탓에 지난 1일 모든 공장에 대해 특근을 취소한 데 이어, 지난 6~7일 주말도 2공장과 4·5공장 일부 라인에 대해서만 특근을 실시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에 대한 반도체 수급은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2만대 증산을 할 경우 반도체 수급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인기 차종을 생산하는 라인을 제외하고 특근을 중단하는 것도 향후 아이오닉5 생산에 필요한 차량용 반도체 물량을 넉넉히 확보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노동조합과의 증산 논의도 거쳐야 한다. 현대차 노사는 아이오닉5 조립 공정에 참여할 울산 1공장 근로자 수(맨아워)를 놓고 협의 중이다. 현대차 노조에서는 연 7만대 생산도 한 달에 4일 정도 특근을 해야 맞추는 상황인데, 증산을 하게 될 경우 더 많은 특근이 불가피해 노동강도가 세질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현대차는 아이오닉5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협력업체들과도 증산 시 부품 조달이 차질없이 가능한지 여부도 면밀히 파악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증산을 위해 배터리와 관련 부품 수급 가능 여부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수급 여부도 지켜보고 있어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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