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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르쌍쉐', 적자에 반도체 위기까지 '산넘어 산'

2021.04.19 16:36 | 손의연 기자 seyyes@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지엠, 쌍용자동차가 살아남기 위한 전투에서 여전히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쌍용차는 회생절차 개시에 돌입했고, 르노삼성은 8년 만에 적자전환으로 돌아섰다. ‘르쌍쉐’는 올해 1분기 국산 자동차 판매량에서 약 7% 지분만을 차지하고 있는데 세 회사 모두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무너지는 `르쌍쉐`, 적자에 반도체 위기까지 `산넘어 산`
한산한 쌍용차 출고센터 (사진=연합뉴스)


◇회생절차 개시된 ‘쌍용차’·8년 만에 적자전환한 ‘르노삼성’

19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와 한국지엠, 르노삼성차는 모두 생산차질을 빚고 있다.

가장 심각한 상황에 부딪힌 건 쌍용차다. 법원은 쌍용차 대한 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지난 15일 결정했다. 쌍용차는 잠재적 투자인수자인 HAAH오토모티브 측과 협상을 이어왔지만 끝맺음을 하지 못했다.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에 대해 쌍용차는 ‘회생계획인가 전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공장을 돌릴 수 없는 지경이다.

쌍용차는 회생절차 개시 위기를 맞은 후 협력사들의 부품 납품 거부로 생산차질을 빚어온 데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부품 공급을 받지 못하며 또다시 생산 중단에 돌입했다. 쌍용차는 지난 8~16일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19~23일 5일간 또 생산을 중단한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전기 SUV E100을 출시하며 반등을 노리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르노삼성도 8년 만에 적자전환하며 경영 위기에 봉착했다. 르노삼성이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지난해 영업손실 797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2년 이후 8년 만에 적자를 냈다. 지난해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돼 타격을 받았다. 결국 경영난을 겪으며 희망퇴직까지 시행한 상황이다.

올해 상황도 좋지 않다. 르노삼성은 올해 1분기에 2만20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3% 감소한 실적을 냈다. 르노삼성은 지난 8일부터 주간 2교대 근무를 주간 1교대로 변경했는데 이는 다른 업체들처럼 차량용 반도체 영향 때문이 아니라 판매 부진에 따른 것이다.

노사 간 갈등이 남은 것도 문제다. 노사는 아직까지도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대해 르노그룹은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르노그룹 임원이 지난 2월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직접 찾아 노사가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지만 노사는 지난 15일 임단협에서도 결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반도체 수급난 첫 타맞은 한국지엠, 인기車 생산 공장 ‘중단’

한국지엠도 지난해 31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가 지속됐다. 올해 1분기 9만24대의 실적을 기록해 전년 대비 4% 증가한 실적을 보였지만 2분기부터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타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은 국내 업계 중 자동차 반도체 수급난 영향을 가장 먼저 받아 지난 2월 8일부터 부평2공장을 50% 수준만 가동해왔다. 최근 반도체 수급 상황이 더 악화되면서 19일부터 일주일간 부평1·2공장 전체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부평1·2공장은 트레일블레이저, 트렉스 등 한국지엠의 인기 차종을 생산하는 곳이라 2분기 실적에 타격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쌍용차와 르노삼성, 한국지엠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좋은 신차를 출시하는 게 중요한데 3사가 이미 동력을 잃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직접투자(FDI) 기업인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가 한국 시장의 경영 환경에 부담을 표하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세금이나 노사 갈등 등으로 인해 이들 기업이 한국시장을 떠날까봐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좋은 신차를 내놔야 살아날 수 있는데 쌍용차와 르노삼성, 한국지엠이 현재 상황으로서 선순환 구조를 다시 만들기 힘든 상황”이라며 “3사가 그야말로 죽느냐, 사느냐 기로에 놓였는데 향후 어려움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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