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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중형세단 1위에 쏘나타 제치고 K5(종합)

2020.10.20 16:52 | 이소현 기자 atoz@

`국가대표` 중형세단 1위에 쏘나타 제치고 K5(종합)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현대·기아차의 대표 중형 세단인 쏘나타와 K5가 엇갈린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는 ‘형제차’인 두 모델은 작년에 모두 신형 모델을 선보인 가운데 K5는 ‘디자인 혁신’으로 전반적으로 침체한 중형 세단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지만, 쏘나타는 ‘국가대표’ 중형 세단의 자리를 내줘야 할 처지가 됐다.

`국가대표` 중형세단 1위에 쏘나타 제치고 K5(종합)
2021년형 K5(사진=기아차)
◇K5, 일반 고객에 인기…쏘나타 ‘구형’ 모델 판매 28%

20일 현대·기아차 판매실적에 따르면 K5의 1~9월 누적판매량은 6만6717대로 쏘나타(5만2370대)보다 약 27%(1만4346대) 더 많이 팔았다.

특히 K5는 일반 고객에게 쏘나타보다 더 인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세대 신형 K5(DL3)는 6만2614대로 8세대 신형 쏘나타(DN8) 3만7661대보다 약 66%(2만4953대) 더 많이 팔았다. 반면 쏘나타는 영업용 택시 판매 비중이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쏘나타와 K5는 작년 3월과 12월에 각각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면서 영업용 택시로는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일반 고객에게 집중하는 고급화 전략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대신 현대·기아차는 구형 쏘나타(LF)와 구형 K5(JF) 모델을 영업용 택시로 판매하고 있다. 쏘나타와 K5의 전체 판매량에서 구형 모델의 판매 비중을 보면 K5는 6%(4102대) 수준이지만, 쏘나타는 28%(1만4709대)였다. 쏘나타는 10대 중 3대꼴로 구형 모델이 판매된 셈이다.

쏘나타와 K5의 연간 내수 판매 목표는 7만대다. K5는 지난 9월까지 누적판매 6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월평균 7400대를 판매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이면 연간 판매 목표치를 달성하게 된다. K5는 지난 6월(1만145대)에는 2010년 7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월간 1만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반면 쏘나타는 작년에 ‘10만대 클럽’에 4년 만에 재입성했지만, 올해는 판매 실적이 저조해 2년 연속 기록 행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쏘나타는 월평균 5800대를 판매하고 있는데 4분기 판매에 총력을 쏟아야 연간 7만대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쏘나타와 K5의 인기 차이에 공장에서 생산 위상도 바뀌었다. K5를 생산하는 기아차 화성3공장은 중대형차 K7과 혼류생산 중이다. K7도 월평균 3700대가량 판매하고 있는데 이 공장의 월 생산량이 1만 2000대임을 감안하면 K5와 함께 풀케파로 생산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K5 수요를 공급량이 뒷받침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반면 쏘나타는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중대형차 그랜저와 혼류생산 중인데 그랜저가 7개월 연속으로 월 1만대씩 꾸준히 판매하고 있고 수요도 넘친다. 이에 따라 그랜저와 쏘나타의 생산 비중을 기존 1대1에서 2대1로 조정하는 등 쏘나타는 생산 입지에서도 밀렸다.

`국가대표` 중형세단 1위에 쏘나타 제치고 K5(종합)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쏘나타를 생산하고 있다.(사진=현대차)
◇K5, ‘디자인·가성비’ 압도…쏘나타 라인업 다양화

쏘나타와 K5가 같은 플랫폼을 활용한 ‘형제차’이지만 판매 성적표가 다른 것은 디자인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 K5는 젊은층을 공략한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디자인 기아’의 역량을 발휘해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기 직전까지 수차례 디자인을 뒤바꾸며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도 갖췄다. K5의 가격은 2356만~3151만원으로 쏘나타(2386만~3367만원)보다 최저가 30만원, 최고가 200만원가량 더 저렴하다. 기아차는 최근 3세대 K5에 다양한 첨단 기능을 적용한 ‘2021년형 K5’를 출시했다. 최상위 트림에만 적용하던 이중접합 소음 차단 유리를 전체 모델로 확대하는 등 상품성을 끌어 올리는 공격적인 행보로 중형 세단 부분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K5는 기존 중형세단 1위였던 쏘나타를 제치는 것은 물론 같은 급의 모델인 르노삼성차 SM6와 한국지엠 말리부와의 경쟁에서도 압도하고 있다.

쏘나타는 한국 중형차의 상징이자 8번이나 디자인을 바꾸며 최장수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켜 온 모델이지만,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 모델의 강세 속에서 세단을 원하는 고객 중 2030세대는 스포티한 디자인의 K5를, 3040세대는 한층 젊어진 그랜저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쏘나타의 입지가 애매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쏘나타는 지난 4월 정숙성과 주행성능을 향상시킨 ‘2020년형 쏘나타’를 출시했지만 ‘신차효과’가 희미해진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5월 이전에 생산한 재고 물량을 대상으로 최대 5% 할인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판매확대를 위해 기본 모델에 이어 하이브리드, 센슈어스, 고출력 2.5리터 터보 엔진을 탑재한 N 라인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SUV와 대형차 판매 강세 속에서 중형 세단의 입지가 좁아진 측면이 있다”면서 “남다른 디자인이나 상품성, 가격 등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차별화한 포인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중형세단 1위에 쏘나타 제치고 K5(종합)
쏘나타 센슈어스(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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