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로그인계정을 선택해 로그인 해 주세요.
이데일리 계정 또는 소셜 계정으로 로그인하시면
의견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닫기

신고사유

신고하기취소하기

*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 주세요.

현대글로비스, 美 현지 경매업체 인수…"플랫폼 사업까지 확장"(종합)

2022.10.04 16:08 | 손의연 기자 seyyes@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글로비스(086280)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현지 중고차 경매업체를 인수하며 글로벌 중고차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 경매업체를 인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장 중심으로 경매가 이뤄지는 미국에서 온라인 경매 사업을 구축해 향후 연 3000억원의 현지 매출을 내겠다는 목표다. 또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사업 진출은 현대차그룹(현대자동차·기아)의 신차 판매와 더불어 미국 시장 내 현대차그룹의 입지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현대글로비스, 美 현지 경매업체 인수…`플랫폼 사업까지 확장`(종합)
현대글로비스는 미국 중고차 경매장 운영 업체 ‘Greater Erie Auto Auction(GEAA)’을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현지 사업에 돌입한다고 4일 밝혔다. (사진=현대글로비스)
◇美 중고차 시장, 현장 중심 경매 방식…글로비스, 온라인 경매 노하우 던진다

현대글로비스는 미국 중고차 경매장 운영 업체 ‘Greater Erie Auto Auction(GEAA)’을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현지 사업에 돌입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현대글로비스의 미국법인(GUS)이 GEAA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인수가액은 매각자 요청으로 공개되지 않는다.

현대글로비스가 GEAA를 선택한 이유는 GEAA가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2003년부터 중고차 경매 사업을 해온 지역 내 유력 업체이기 때문이다. 펜실베니아는 뉴욕, 오하이오 등 미국 내 차량거래 톱5 대형 시장과 인접해 자동차 산업이 발전한 주이기도 하다.

현대글로비스는 GEAA가 가진 2만대 물량과 딜러 4000여 개를 활용, 플랫폼 사업 노하우까지 더하며 미국 내 입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분 인수 및 안정화 등 관련 정비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GEAA가 갖춘 지리적 이점과 이용 편의성, 타 경매장 대비 저렴한 수수료 등 강점을 내세워 인근 클리블랜드, 피츠버그 등 신규 지역으로 영업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비스는 현장 중심으로 경매를 진행했던 GEAA에 변화를 꾀한다. 글로비스는 국내에서 운영 중인 다채널 네트워크 경매, 증강현실 등의 디지털 기술력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면서 GEAA를 온라인 중심의 경매장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취지다. 글로비스는 올해 1월 국내에서 중고차 통합 플랫폼 오토벨을 론칭하기도 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오랜 기간 중고차 경매장·매입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중고차 통합 플랫폼 ‘오토벨’에 적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사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2025년까지 미국 주요 도시 내 6개 경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경매장 연계를 통해 도매·소매·수출 등 중고차 전 영역에 걸친 사업을 펼쳐 2025년 이후 연간 약 3000억원의 현지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대글로비스, 美 현지 경매업체 인수…`플랫폼 사업까지 확장`(종합)
현대글로비스는 미국 중고차 경매장 운영 업체 ‘Greater Erie Auto Auction(GEAA)’을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현지 사업에 돌입한다고 4일 밝혔다. (사진=현대글로비스)
◇커지는 美 중고차 시장 잡는다…그룹과 시너지 효과도 볼 수 있을까

현대글로비스는 20년간 국내에서 중고차 경매사업을 진행하며 글로벌 사업을 준비해왔다. 독일과 중국에선 소매 부문에서 중고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2014년엔 유럽 물류기업인 아담폴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GEAA 인수는 글로비스가 지난해 미주와 유럽, 중국, 아태 4대 권역 공략 계획을 세운 후 나온 본격적인 행보다. 글로비스는 미국 중고차 산업의 규모, 온라인 플랫폼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보고 미국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미국 내 중고차 판매량은 2019년 4080만대로 신차(1700만대) 대비 2.4배에 달한다.

특히 경매는 미국 중고차 거래의 핵심 유통채널로 꼽힌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콕스 오토모티브의 조사에서 2020년 전체 중고차 거래 물량 중 40%가 경매장을 통해 유통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10% 안팎 수준이다. 이번 인수는 오랜 기간 중고차 경매·매입 사업에 매진해온 글로비스가 미국 시장 진출에 자신감을 보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글로비스의 본격적인 미국 시장 진출이 현대차그룹과 시너지를 볼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미국 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면서 공장을 증설하며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당장 사업 협력은 아니더라도 현대차그룹이 향후 그룹사 간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향후 미국 다양한 주(州)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레이싱 모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