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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강화 vs 생산공장 포기”…한국GM 법인 분리 속셈은

2018.10.19 16:40 | 이소현 기자 atoz@

“R&D 강화 vs 생산공장 포기”…한국GM 법인 분리 속셈은
한국GM이 부평 R&D 센터에서 주도해서 만든 쉐보레 스파크(사진=한국GM)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GM이 노조와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반발에도 19일 연구개발(R&D) 법인분리 계획을 확정하면서 그 속셈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GM의 R&D 법인을 독립시킨 GM의 전략을 놓고 R&D 강화라는 측면과 생산공장 포기 절차라는 두 가지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한국GM 측은 R&D 법인을 독자운영하게 되면서 신차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GM의 자동차 개발은 미국, 한국, 오펠 연구센터에서 개발해왔으나 GM이 2016년 오펠을 푸조에 매각한 후 이제 GM 연구센터는 미국과 한국 연구소에서만 온전한 자동차 개발이 가능하다.

특히 부평 디자인센터는 전 세계 6개 GM 글로벌 디자인 스튜디오 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곳으로 180여명의 디자이너와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GM의 글로벌 제품 디자인의 핵심 거점이다. 이는 한국GM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 없다는 주된 주장으로 제시된다.

GM은 한국GM R&D 법인을 분리해 이를 본사의 직계 회사로 만들어 전 세계를 상대로 특히 소형차와 중형 SUV 부분에서 연구개발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연구개발 인력 100명 추가로 고용해서 3000명 이상의 R&D 법인 독자적으로 운영함으로써 GM의 해외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차세대 중형 SUV(이쿼녹스 후속)를 한국에서 담당하게 된다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GM의 법인 분리는 R&D 강화가 아니라 생산 공장의 경쟁력이 없으니 이를 분리해 생산공장을 철수하는 준비라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법인 분리를 하지 않아도 한국GM은 이미 GM의 소형차와 경차 R&D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명분이 불분명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용진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한국자동차산업학회 학회장)은 “한국은 이미 고비용 구조로 더이상 대중차 생산으로는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군산공장 철수로 선언한 것”이라며 “R&D 법인 독립은 생산공장이 경쟁력이 없으니 철수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GM은 철저하게 수익성을 기준으로 생산 공장을 운영했다. 매년 전 세계 공장의 원가를 비교해 생산 공장을 조정했다. 세계 4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도 GM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내수 시장에서 철수하고 수출용 공장만 남겼다. 최근 2~3년간 호주, 유럽, 러시아, 남아공에서도 사업을 접었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한국의 연구개발력은 아직 강하니 R&D센터를 GM 본사 직계회사로 두는 것”이라며 “지금 현재 한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은 환경규제가 강화되면 팔 수 없는 자동차로 생산기지로서 한국에서 철수는 수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GM은 이날 부평공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연구개발 신설법인 ‘GM 코리아 테크니컬센터 주식회사’(가칭)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다. 한국GM 노조는 사장실을 점거하고 주주총회 개최를 저지했지만, 카허 카젬 사장 대신 주총 참석을 임명받은 GM 측 대리인만 단독으로 참석해 주총을 진행했다. 주총 참석을 위해 방문한 산업은행 측 관계자는 노조의 제지로 인해 주총에 참가하지 못해 의결권 행사를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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