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로그인계정을 선택해 로그인 해 주세요.
이데일리 계정 또는 소셜 계정으로 로그인하시면
의견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닫기

신고사유

신고하기취소하기

*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 주세요.

'포니' 만든 디자인 거장 주지아로가 떠올린 정주영…"그는 천재"

2022.11.24 15:50 | 송승현 기자 dindibug@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직접 겪어본 창립자(고(故) 정주영 명예회장)는 천재였다.”

`포니` 만든 디자인 거장 주지아로가 떠올린 정주영…`그는 천재`
(왼쪽부터)조르제토 주지아로, 현대차그룹 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이 24일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비전홀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005380)의 첫 독자생산 모델 포니를 디자인한 거장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정주영 명예회장을 떠올리며 이같이 평가했다. 주지아로는 이번에 현대차와 협업해 1974년 토리노 모터쇼를 통해 처음 세상에 나왔다 역사 속으로 사라진 ‘포니 쿠페 콘셉트’를 48년 만에 복원하는 작업을 맡게 됐다.

24일 현대차는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 비전홀에서 주지아로와 현대차그룹 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 현대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디자인 토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는 GFG 스타일과 공동으로 포니 쿠페 콘셉트를 복원하기로 하고 내년 봄 최초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단과 빠른 일처리”…주지아로 메료시킨 정주영

주지아로는 자동차 디자인 분야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유수의 자동차를 디자인해 호평받았으며, 1999년에는 자동차 산업에 끼친 지대한 영향력을 인정받아 전 세계 자동차 저널리스트로부터 ‘20세기 최고의 자동차 디자이너’에 선정됐다. 2002년에는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도 했다.

아울러 한국에서는 현대차의 첫 양산모델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을 시작으로 포니 엑셀, 프레스토, 스텔라, 쏘나타 1·2세대 등 다수의 현대차 초기 모델들을 디자인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주지아로는 현대차와 인연을 맺은 건 전적으로 정주영 명예회장의 간청에서 비롯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현대 창업주가 저를 한국으로 초대하고,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모델을 디자인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솔직히 말해 아직 자동차 산업이 시작되지도 않은 곳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한 차를 디자인해달라고 해 당황했다”고 떠올렸다.

반신반의했던 그가 확신으로 바뀐 건 1974년 울산을 방문하면서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로 영국에서 8000만달러를 유치한 뒤 그리스로부터 2척의 선박을 선주문 받았는데, 실제 선박이 불과 3년 만에 건조돼 있는 걸 목격한 것이다. 주지아로는 “당시 현대의 자동차 엔지니어들의 수가 적었음에도 모든 게 빠르게 결정되고, 일이 이뤄졌다”며 “(8개월 만에) 포니 프로토타입이 나온 건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고, ‘창업주는 정말 천재’라고 생각했다”고 치켜세웠다.

`포니` 만든 디자인 거장 주지아로가 떠올린 정주영…`그는 천재`
포니 쿠페 콘셉트카.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미래 디자인은 ‘계승’…포르쉐911 같은 모델 만들 것”

현대차의 이번 포니 쿠페 복원 작업은 디자인 측면에서 중요한 기점이 될 예정이다. 실제 올 7월 처음 공개된 고성능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Rolling Lab) ‘N 비전 74’은 포니 쿠페에서 영감을 얻는 등 과거의 디자인들이 속속 재소환되고 있다. 지난 14일 출시된 7세대 신형 그랜저는 이른바 ‘각 그랜저’라 불리는 1세대 그랜저의 외관을 일부 계승하기도 했다.

이날 주지아로와 함께 한 대담에서 이상엽 부사장은 “오리지널 포니와 포니 쿠페 콘셉트는 세계적으로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아이오닉 5’와 ‘N Vision 74’ 등 여러 모델에 영향을 미친 특별한 작품”이라며 “주지아로의 손으로 다시 태어날 포니 쿠페 콘셉트를 통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리다’라는 철학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부사장은 현대차가 향후 추구할 디자인도 ‘계승’의 방점이 찍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참고할 만한 모델로 포르쉐911를 꼽았다. 포르쉐911은 50년간 최초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시대에 뒤처지지 않게 세심히 다듬은 결과 현재까지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부사장은 “계승할 수 있는 디자인은 정말로 어려운 작업이고, 이를 실현하는 방법으로 과거 헤리티지(Heritage·유산) 복원이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계승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고민할 예정이고, 아이오닉5의 다음 세대 모델은 이를 실현할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레이싱 모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