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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전환 속도조절 필요..부품 생태계 위축 우려"

2021.05.13 15:48 | 손의연 기자 seyyes@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국내 부품업계를 위한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전기차 전환 속도조절 필요..부품 생태계 위축 우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장이 13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제15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KAIA)


자동차산업연합회(KAIA)는 13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자동차산업경쟁력을 고려한 탄소중립 전략 및 과제’를 주제로 제15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을 열었다.

이날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2050년 자동차산업 탄소중립 달성 목표 아래 국내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고취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권은경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실장은 전기차 전환기에 내연기관차의 역할을 강조했다. 부품업계가 내연기관차에서 발생한 수익을 바탕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현 상태에서 과도한 내연기관차 규제는 불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동력차 글로벌 강자로 부상하고 있지만 부품업계는 전환 준비가 덜 돼 있는 상태”라며 “부품 1종 개발에 최소 3년, 개별 품목별 13억원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부품업체들은 당분간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내연기관차가 일정 부문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해야 하고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등 내연기관차가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올라가지 않은 국가에서 내연기관차 시장이 유지될 필요도 있다”며 “중국에 전기동력차에 필요한 핵심 소재를 상당 부분 의지하고 있는데 이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실장은 또 “미래차 R&D 프로그램과 인력양성 사업 등 정부정책이 있지만 지원 규모가 미흡하다”며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전기동력차 생산시설 투자세액공제나 장기 저리 특별금융프로그램, 특별 투자펀드 조성 등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현용 한국자동차연구원 본부장은 최근 부각되고 있는 국내 부품업계의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2000개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한 연구원 조사 결과를 보면 부품업체의 80%가 미래차 전환에 대비를 하지 못한 상황으로 나타났다”며 “업계 매출규모를 봤을 때 전체 매출 100억원 미만 기업이 80%, 1000억원 이상 기업이 1.7%인데 매출규모가 크지 않은 업체 대부분은 R&D 역량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차 관련 아이템 선정을 하지 못한 기업을 지원하는 작업이 만만하진 않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기 때문에 ‘준비 기업’ 지원 사업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정부가 부품업계를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미래차로 전환하는 과정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관련 정보를 기업들에게 공개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어느 정도 R&D 역량이 있는 1차 협력사를 중심으로 2차, 3차 협력사를 끌어가는 등 방안과 업계가 공동으로 사업을 재편할 수 있는 지원제도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기술혁신이 매우 중요하지만 높은 인건비 부담 등으로 우리 기업들의 R&D여력이 글로벌 기업 대비 낮은 것이 문제”라며 “R&D여력을 감안한 인건비 인상, 장기근속위주 과잉 인력의 효과적 해소, 높은 생산유연성 확보 등을 위해 노사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전기동력차 보급을 서두른 나머지 국내 전기동력차 생산기반을 위축시켜 수입을 유발하는 등 차질을 발생시키면 안 될 것”이라면서 “향후 탄소중립정책은 국내 산업기반 형성을 촉진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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