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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운전석서 미래를 맛보다' 재규어 I-PACE..무려 1억원

2019.01.18 17:10 | 남현수 기자 hsnam@

[시승기]`운전석서 미래를 맛보다` 재규어 I-PACE..무려 1억원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연 4일째 계속된 최악의 미세먼지가 15일 오후로 끝났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의 일환으로 서울에는 노후 경유차 운행제한 조치가 내려지기까지 했다. 밖을 나가기 겁이 날 정도로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은 14일 인천에 위치한 파라다이스 시티 크로마에서 재규어의 첫 전기차 I-PACE 시승행사가 열렸다.

미세먼지에 목까지 칼칼한 날 전기차 시승이라니! 뿌연 하늘에 대한 면죄부를 받은 느낌이다.

재규어 I-PACE는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전기차이지만 외관에서는 일반적인 SUV와 다른 점을 찾기 어렵다. 전기차라면 에어로다이나믹 구현을 위해 앞이 꽉 막힌 그릴이나, 전용 휠 디자인 떠오른다. I-PACE 외관에선 기존 전기차다운(?) 디자인 요소를 찾기 어렵다.

[시승기]`운전석서 미래를 맛보다` 재규어 I-PACE..무려 1억원
[시승기]`운전석서 미래를 맛보다` 재규어 I-PACE..무려 1억원
재규어 75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하이브리드 콘셉트카 C-X75에서 영감을 받은 I-PACE 디자인은 SUV지만 쿠페스러운 복합 요소를 갖추고 있다. 덕분에 I-PACE는 SUV지만 쿠페와 같이 날렵한 디자인 비율을 뽐낸다. 공기역학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그릴상단에는 보닛 위로 통하는 바람 통로를 마련했다. 이 외에도 그릴과 전면 범퍼에는 냉각 필요시 개방되는 액티브 베인이 자리잡고 있다. 그 결과 I-PACE는 유수의 스포츠카들과 비슷한 0.29Cd의 공기저항 계수를 달성했다.

[시승기]`운전석서 미래를 맛보다` 재규어 I-PACE..무려 1억원
[시승기]`운전석서 미래를 맛보다` 재규어 I-PACE..무려 1억원
짧은 오버행과 2990mm의 긴 휠베이스는 보다 쿠페스러운 비율을 완성한다. 자동 전개식 플래시 도어 핸들은 첨단의 이미지를 더할 뿐 아니라 공기 저항에도 도움을 준다. HSE 트림에 적용되는 매트릭스 LED헤드램프는 차량에 달린 카메라가 전방의 상황을 인식해 밝기를 조절하고 테일램프 방향지시등은 순차적으로 점등 또는 일반 점등 방식 중 선택 할 수 있다.

[시승기]`운전석서 미래를 맛보다` 재규어 I-PACE..무려 1억원
I-PACE의 진가는 실내에서 드러난다. 럭셔리함을 풀풀 풍기는 질 좋은 가죽으로 도배했다. 스티어링휠은 ‘전기차가 맞나?’ 싶을 만큼 스포티하다. 그 뒤로는 운전자 취향에 맞게 레이아웃을 조절할 수 있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반이 위치한다. 센터페시아에는 터치 프로 듀오 인포테이먼트 시스템이 장착된다. 위쪽에 위치한 10인치 디스플레이 모니터는 미디어, 내비게이션, 차량 설정 등과 같은 기능을 조작한다. 아래 위치한 5인치 디스플레이는 공조기와 시트 설정 등을 조작할 수 있게 분리했다. 최근 시승한 레인지로버 벨라와 비슷한 구성이다. 기능이 워낙 많아 익숙해지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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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페스러운 외관과 달리 실내는 꽤나 넓다. 엔진과 변속기를 위한 별도의 공간이 필요 없어 실내를 확장할 수 있어서다. 고정식 파노라믹 글라스 루프는 통유리다. 뒷좌석 개방감을 더한다. 다만 개방이 되지 않는 점과 별도로 햇빛을 차단할 쉐이드가 없다는 점은 한국 상황에 맞지 않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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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ACE는 바닥에 배터리가 자리잡고 있음에도 시트포지션이 꽤나 낮다. HSE트림에 제공되는 버킷시트는 포용력이 상당하다. 어느정도 덩치가 있는 사람이 탑승해도 자세를 제대로 잡아 준다. 기본 트렁크 공간은 656L다. 60:40으로 폴딩 되는 2열 시트를 접으면 1453L까지 적재공간이 늘어난다. 전기차인 만큼 앞 보닛에 27L의 트렁크도 마련됐다.

[시승기]`운전석서 미래를 맛보다` 재규어 I-PACE..무려 1억원
I-PACE는 스포티함을 강조한다. 앞·뒤바퀴에 각각 하나씩 위치한 2개의 영구 자석 동기식 전기 모터는 4개의 바퀴를 굴리며 다양한 지형에 대응한다.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1kg.m의 힘은 2톤이 넘는 2285kg의 무거운 차체를 4.8초만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올려 놓는다. 90kWh의 배터리가 장착 돼 완충 시 최대 333km의 거리를 주행 할 수 있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적극적으로 회생제동이 개입한다. 배터리 충전량은 계기반은 물론 센터 디스플레이 모니터로도 확인 할 수 있다.

가벼운 알루미늄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 I-PACE는 폭발적인 힘을 여과없이 도로에 흩뿌린다. 안전 최고속도는 200km/h로 한계까지 지친 기색없이 속도계의 바늘이 오른다. 처음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전기차 특성상 휠스핀이 발생 할 수 밖에 없다. I-PACE에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출발 시 출력을 제한하는 설정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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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에어 서스페션은 편안함과 스포티함 사이에서 타협을 했다. 105km/h 이상 속도로 주행하면 차체를 자동으로 10mm 낮춘다. 이 외에도 HSE와 퍼스트 에디션에 적용되는 연속 가변형 댐핑 기술은 차체 움직임을 초당 500회 모니터링해 정교하게 차체를 컨트롤한다. 배터리팩이 낮게 위치한 탓에 차체 중심이 아래에 위치한다. 꽤나 급한 코너에서도 차체는 불안함없이 나아간다.

의외로 실내로 소음이 유입된다. 인스트럭터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윈터 타이어 소음”이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윈터타이어는 사계절타이어나 썸머타이어에 비해 트레드가 촘촘해 소음이 많이 발생한다. 윈터타이어가 장착됐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전기차답게 실내는 꽤나 정숙하다.

이 외에도 수심 500mm의 개울을 건널 수 있는 것은 물론 진흙, 젖은 풀밭, 얼음, 눈, 비포장 도로 등 다양한 지형 환경에 대응하는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이 장착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고속 비상 브레이크, 사각지대 어시스트 시스템, 탐승객 하차 모니터링 시스템, 자동 주차 보조 기능도 달렸다. 그 중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차량 간격을 균일하게 유지하는 것은 물론 스티어링 조작도 부드럽게 해 믿음직스럽다.

[시승기]`운전석서 미래를 맛보다` 재규어 I-PACE..무려 1억원
I-PACE는 DC콤보 충전 방식을 사용한다. 100kWh급 급속충전기를 이용할 경우 방전상태에서 40분만에 80%의 충전이 가능하다. 국내 보급된 고속 충전기 출력은 50kWh다. 방전상태에서 80% 충전까지 90분 걸린다. 기본적으로 가정용 220V 콘센트에 꽂아 사용 할 수 있는 저속 충전기가 포함된다. 국내 출시 기념으로 퍼스트에디션 구매 고객에 한해 집에 설치해 사용하는 충전기인 7kWh 재규어 공인 월 박스를 무상으로 지급한다.

[시승기]`운전석서 미래를 맛보다` 재규어 I-PACE..무려 1억원
I-PACE는 SUV 전기차지만 스포츠카와 같은 외관과 성능을 갖췄다. 스타일리쉬하고 스포티한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전기차 수요는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증가한다. 주행거리가 길어지고 상품성이 많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재규어 I-PACE만 해도 전기차라고 빠지는 구석을 찾기 어렵다. 럭셔리한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I-PACE는 좋은 선택지다. 다만 1억1040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구매 결정을 망설이게 한다.

한 줄 평

장점 : 소리없이 올라가는 속도계 바늘, 질 좋은 가죽이 사용된 럭셔리한 실내

단점 : 1억이 넘는 비싼 가격, 서울에서 부산을 한 번에 갈 수 없는 주행가능거리

[시승기]`운전석서 미래를 맛보다` 재규어 I-PACE..무려 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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