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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공장 줄줄이 '스톱'…車반도체 대란 갈수록 첩첩산중

2021.04.09 17:52 | 손의연 기자 seyyes@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전 세계를 덮친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의 타격도 확산되고 있다. 반도체 수급 차질이 자동차 공장 연쇄 가동 중단으로 이어져 4월 감산설이 현실화된 모양새다. 반도체 수급 차질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는 정부에 관련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자동차 공장 줄줄이 `스톱`…車반도체 대란 갈수록 첩첩산중
쌍용자동차는 반도체 소자 부품 수급 차질로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평택공장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기아·쌍용차·한국지엠, 반도체 수급 차질 ‘영향권’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는 반도체 수급 차질로 인해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고려 중이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12~13일 이틀간 아산공장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PCU(파워트레인 콘트롤 유닛) 부품에 들어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아산공장은 인기 차종인 그랜저와 쏘나타를 생산하는 곳이다.

현대차는 앞서 코나와 아이오닉 5 등을 생산하는 울산1공장을 7일부터 14일까지 휴업하고 있다. 코나는 전방카메라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감산이 불가피해졌다. 아이오닉 5의 경우 구동모터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정상 제작이 어려운 상황이다.

반도체 대란이 장기화돼 결국 인기 차종까지 영향을 끼쳤다.

기아는 일부 공장의 주말 특근을 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는 다른 업체보다 먼저 반도체 공급 상황을 지켜보며 대비해왔지만 반도체 대란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결국 영향을 받았다.

한국지엠은 지난 2월 8일부터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절반 정도로 낮췄다. 부평2공장은 트랙스와 말리부를 생산하는 곳이다.

쌍용자동차 역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로 오는 16일까지 공장가동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쌍용차는 앞서 일부 협력사들로부터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 공장 가동 중단을 반복해왔다. 쌍용차는 잠재적 투자자인 HAAH오토모티브와 원활하게 협상하지 못하고 있고 법정관리 개시를 코 앞에 둔 상황이다. 부품 수급에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반도체 수급 차질로 더 큰 위기를 맞이했다.

◇부품업계까지 영향…장기적으로 국산 車반도체 역량 키워야

업계에서는 반도체 대란이 단기에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까지 반도체 수급 차질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코로나19 이후 완성차 업체들이 수요 예측에 실패하며 발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반도체 공장이 있는 지역에 자연재해가 일어났다. 미국 텍사스 한파로 글로벌 반도체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했다. TSMC가 있는 대만은 가뭄으로 물부족 사태가 났다.

반도체 수급 차질로 국내 부품업계의 약 50%가 생산을 감축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53개 자동차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부품업체 중 48.1%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차질로 생산을 감축했다고 대답했다. 부품업계는 운영자금 부족난 원인으로 금년 상반기 완성차 생산물량 축소(32.7%)를 꼽았다.

완성차 업계의 생산량 감축이 부품업계 전반의 유동성 우려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는 단기 방편으로 정부에 TSMC가 있는 대만 정부와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국내 파운드리 업체를 통한 대체 생산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선 신규투자 인센티브, 세제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장기적으론 국내 자동차 업계와 팹리스, 파운드리 업계 간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내 차량용 반도체 개발과 생산 역량을 확충해가야 할 것”이라며 “부품업체가 성능이 된다면 수입산 반도체를 국산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혀 이번 위기를 계기로 우리 차량용 반도체 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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