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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소형차가 왜 이렇게 호화롭지..벤츠 A250 4MATIC

2020.04.20 11:13 | 남현수 기자 hsnam@

[시승기] 소형차가 왜 이렇게 호화롭지..벤츠 A250 4MATIC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메르세데스-벤츠는 이제 전륜구동 소형차도 진짜 잘 만든다!”

4세대 A250 4매틱을 시승하고 확 다가온 생각이다. 199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1세대 A클래스는 이전까지 메르세데스-벤츠 모델과 달리 엔진을 가로로 배치하고 앞바퀴로 굴렸다. 전륜구동 모델 개발 노하우가 부족했던 탓인지 1세대 모델은 장애물 회피 테스트(엘크 기동시험)에서 차량이 전복되는 치욕을 겪기도 했다. “왜 벤츠가 전륜구동 소형차를 만들지..” 하는 의구심이 곧곧에서 터져 나왔다.

여러모로 벤츠 삼각별 이외에 상품성이 부족했던 1세대 모델과 달리 A클래스는 세대를 거듭하며 기술력이 향상됐다. 특히 2013년 국내 출시한 3세대 A클래스는 최고출력 360마력을 내는 A45 AMG 4MATIC을 선보이며 탄탄한 드라이빙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4세대로 A클래스에 처음 세단이라는 이름을 붙인 셈이다.

[시승기] 소형차가 왜 이렇게 호화롭지..벤츠 A250 4MATIC
[시승기] 소형차가 왜 이렇게 호화롭지..벤츠 A250 4MATIC
[시승기] 소형차가 왜 이렇게 호화롭지..벤츠 A250 4MATIC
A클래스 세단은 전륜구동이지만 프론트 오버행을 짧게 디자인했다. 전체적인 중심이 뒤로 쏠려있는 듯한 후륜 프로포션 느낌이 난다. 보다 스포티하고 역동적이다. 18인치 큰 휠을 끼고 있음에도 림이 두꺼워 실제보다 한 치수 작아 보인다. A클래스 세단 전면부는 해치백 모델과 동일하다.

지난해 국내 출시된 CLS와도 닮았다. 앞부분만 얼핏 봐선 CLS로 착각 할 수도 있다. 크롬으로 마무리된 긴 가로바와 성인 남성 손바닥보다 큰 메르세데스-벤츠 로고를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그릴 패턴이 전면부 인상을 완성한다. 전면에 비해 후면 디자인 임팩트는 적다. 덩치에 비해 면적이 늘어난 테일램프가 후면부 디자인을 꽉 채운다. 범퍼 하단에 위치한 2개의 배기구는 장식이다. 진짜 배기구는 좌우 각각 하나씩 범퍼 뒤에 숨어있다.

[시승기] 소형차가 왜 이렇게 호화롭지..벤츠 A250 4MATIC
[시승기] 소형차가 왜 이렇게 호화롭지..벤츠 A250 4MATIC
[시승기] 소형차가 왜 이렇게 호화롭지..벤츠 A250 4MATIC
실내로 들어오면 메르세데스-벤츠의 가장 작은 세단이 맞나 싶을 만큼 화려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전면에 위치한 2개의 10.25인치 디스플레이는 각각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 역할을 수행한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터치식이다. 만약 화면에 지문이 남는게 싫다면 센터 콘솔 박스에 위치한 터치 패드를 이용하거나 스티어링휠의 작은 터치패드로 조작할 수 있다. 직관성은 조금 떨어진다. 제트 터빈 모양을 본 뜬 송풍구는 화려함을 더한다. 엔트리 모델에 걸맞지 않는 고급스러운 조작감 역시 일품이다. 시승 모델엔 167만원의 커넥트 패키지가 더해졌다. 안드로이드 오토, 애플 카플레이는 물론 키리스-고, 앰비언트 라이트,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 미디어 케이블 등이 포함된다. 이 중 60가지 색상이 넘는 화려한 앰비언트 라이트가 일품이다. 야간뿐 아니라 주간에도 화려함을 뽐낸다. 온도를 조절할 때마다 송풍구에 위치한 앰비언트 라이트가 색을 바꾼다. 디테일이 살아있다. 재질에서 느껴지는 고급감도 상당하다. 실내만 놓고 보면 C클래스 이상이다.

[시승기] 소형차가 왜 이렇게 호화롭지..벤츠 A250 4MATIC
[시승기] 소형차가 왜 이렇게 호화롭지..벤츠 A250 4MATIC
A클래스 세단은 해치백보다 전장이 130mm 늘었다. 휠베이스는 2730mm으로 동일하다. 2열에 앉으면 생각보다 여유로운 공간을 자랑한다. 전륜구동의 장점을 살린 설계다. 2열 편의장비는 USB C타입 충전포트 2개가 전부다. 센터 터널이 솟아 2열에 성인 3명이 앉는 건 무리다. 2열에 2명이 앉는다면 장거리 주행에도 부족함은 없다. 넓은 면적의 파노라마 선루프가 개방감을 더한다. 전장이 길어진 만큼 트렁크도 넉넉해졌다. 해치백보다 용량이 35L 늘어난 405L다. 2열은 40:20:40으로 폴딩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시승기] 소형차가 왜 이렇게 호화롭지..벤츠 A250 4MATIC
[시승기] 소형차가 왜 이렇게 호화롭지..벤츠 A250 4MATIC
A클래스 세단엔 2.0L 가솔린 터보와 7단 DCT가 조합된다. 출력에 따라 A220(최고출력 190마력, 30.6kg.m)과 A250 4매틱(최고출력 224마력, 최대토크 35.7kg.m)으로 나뉜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A250 4매틱이다. 일반 모델에 비해 고성능을 지향한다. 4가지 주행모드(에코, 컴포트, 스포츠, 인디비주얼) 중 선택할 수 있다.

[시승기] 소형차가 왜 이렇게 호화롭지..벤츠 A250 4MATIC
[시승기] 소형차가 왜 이렇게 호화롭지..벤츠 A250 4MATIC
시동을 걸면 꽤나 경쾌한 엔진음이 들려온다. 가속페달을 지긋이 밟으면 점진적으로 속도를 올린다. 출력을 끌어 올린 터보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터보랙을 찾아보기 힘들다. 저속에선 DCT 특유의 이질감이 살짝 느껴진다. 주행모드를 스포츠로 바꾸면 변속기가 저단 기어를 물고 경쾌한 가속을 이어간다. 가속페달은 기민한 반응을 보인다. 스티어링휠은 한결 묵직해져 스포츠 주행을 즐길 수 있다.

예상보다 부드러운 하체는 도로의 깊은 굴곡도 잘 걸러낸다. 특히 요철을 넘어 갈 때 느낌이 급을 뛰어넘는다. 나긋나긋한 하체는 무척이나 ‘메르세데스-벤츠’ 스럽다. 부드러운 하체 세팅의 숙련도에 감탄사가 연신 나온다.여기에 4륜구동까지 더해져 코너링이 일품이다.

[시승기] 소형차가 왜 이렇게 호화롭지..벤츠 A250 4MATIC
[시승기] 소형차가 왜 이렇게 호화롭지..벤츠 A250 4MATIC
아쉬운 점은 타이어(브릿지스톤 투란자)다. 타이어가 제대로 버텨내지 못한다. 속도를 조금만 높여 진입하면 금새 언더스티어 현상이 나타난다. 타이어가 차체를 버티지 못하고 소리를 내지른다. 타이어 그립이 떨어져 언더스티어 성향을 보이지만 미끄러질 때 가속페달을 밟으면 뒤가 안으로 말리는 느낌이 난다. 진입할 땐 언더스티어, 탈출할 땐 오버스티어 성향이라고 할까. 전체적인 주행 느낌은 나무랄 때가 없다.

[시승기] 소형차가 왜 이렇게 호화롭지..벤츠 A250 4MATIC
아쉬운 점은 반자율 주행 장비의 부재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를 선택하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시스템 등이 장착된다.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일반 크루즈 컨트롤 외에 차선 유지 기능은 빠져있다. 사각지대 어시스트, 평행 및 직각 주차를 자동으로 하는 액티브 파킹 어시스트, 카메라와 레이더를 기반으로 임박한 충돌 상황에 대비해 먼저 운전자에게 경고를 한다. 위급 상황에서 최적의 제동을 돕는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와 같은 안전장비가 기본으로 탑재된다.

[시승기] 소형차가 왜 이렇게 호화롭지..벤츠 A250 4MATIC
[시승기] 소형차가 왜 이렇게 호화롭지..벤츠 A250 4MATIC
A클래스 세단은 벤츠 입문용이다. 3850만원부터 구매할 수 있는 저렴한 가격도 매력 포인트다. 요즘 200만원 정도 할인도 해준다. 급을 뛰어넘는 고급스러운 실내는 구미를 당기게 할 매력이 충분하다. 그래서 젊은 고객을 많이 끌어들였을까. 지난달 A클래스는 수입차 전체 순위 3위에 올랐다. 여러모로 A클래스 세단의 성공 가능성은 커 보인다.

한 줄 평

장점 : 3천만원대 시작하는 가성비에 고급스러운 실내. 안정적인 승차감

단점 : 여러 옵션을 붙이면 5천만원에 육박한다..전형적인 옵션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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