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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인피니티 SUV QX50..황홀한 럭셔리 실내를 만나다

2019.03.07 11:00 | 남현수 기자 hsnam@

[시승기]인피니티 SUV QX50..황홀한 럭셔리 실내를 만나다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인피니티는 차별화한 디자인과 고급스런 실내 소재가 매력적인 럭셔리 브랜드다. 1980년대 후반 닛산자동차가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출시했다. 당시 토요타는 렉서스를 내놓았을 때다. 일본에서 만든 만큼 품질이나 마무리는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40년 역사를 넘겼지만 인피니티의 글로벌 판매는 썩 좋지 않다. 북미, 중국 이외에 인지도가 높은 나라가 극소수다. 인피니티는 한국에서 연간 2000대 넘게 팔면서 선방하고 있다. 그것도 디젤 라인업 하나도 없이 오로지 가솔린 엔진 돌직구 승부를 통해서다.

인피니티코리아는 19일 럭셔리 중형 SUV '더 올 뉴 QX50'을 출시하면서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마침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렸다. 눈길 사륜구동의 접지력까지 테스트해 볼 기회다.

인피니티는 프리미엄 브랜드답게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소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일본 태생의 브랜드답게 실내외 곳곳에서 일본차 특유의 꼼꼼함이 돋보인다.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노면 상태가 좋지 않다. 덕분에 AWD가 장착된 QX50의 성능을 경험하기엔 충분한 조건이다. 시승 코스는 서울 워커힐 호텔을 출발해 춘천을 경유한다.

[시승기]인피니티 SUV QX50..황홀한 럭셔리 실내를 만나다
QX50는 인피니티 SUV 볼륨 모델이다. 소형 SUV QX30와 대형 QX60 사이에 위치한다. QX50(전장 4695mm)는 국산 중형 SUV와 비교하면 르노삼성 QM6(전장 4675mm)나 쉐보레 이쿼녹스(전장 4650mm)보다 길다. 현대 싼타페(전장 4770mm)와는 비슷하고 기아 쏘렌토(전장 4800mm)보단 짧다.

첫 인상은 우아함이다. 전면부 인피니티의 최신 디자인 요소인 더블 아치 그릴이 적용됐다. 시각적인 만족도도 높지만 그릴 위치를 이전 모델 대비 위쪽으로 옮겨 보행자 충돌 안전 규정을 만족시킨다. LED 헤드램프는 전체 차량 크기 대비 날렵하게 디자인했다. 사람의 눈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헤드램프는 디테일이 뛰어나다. 헤드램프의 전체적인 디자인 완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선명한 밝기를 자랑한다. 태양광과 유사한 색온도를 제공해 야간 주행 시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춘다. 측면 캐릭터라인은 절묘한 실루엣이 감성을 풍긴다. 후면부는 테일램프의 끝을 잇는 크롬바가 눈에 띈다. 어디선가 본 듯한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 모두 인피니티 만의 개성이 넘친다. 과하지 않은 요소로 담담하게 꾸며냈다.

[시승기]인피니티 SUV QX50..황홀한 럭셔리 실내를 만나다
QX50의 백미는 실내다. 고급스러운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한 티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탑승객의 몸이 닿는 모든 곳을 가죽으로 감싼 것은 물론 스웨이드 소재도 적절하게 활용해 고급스럽다. 벤츠 인테리어와 비교했을 때 부족하지 않을 정도다. 가죽 트림과 세미 아닐린 가죽 시트에 적용된 스티치는 색을 각기 달리해 디테일한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일본차 특유의 꼼꼼함이 드러난다. 우드트림은 천연 단풍나무를 가공해 적용했다. 감성 만족도를 높인 부분이다. 센터페시아에는 듀얼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8인치 크기 상부 디스플레이에는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시스템 메시지 등 운전자가 알아야 할 중요 정보가 표시된다. 하단에 위치한 7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공조시스템, 시트 온도조절, 오디오 등을 조작할 수 있다. 터치감을 개선했다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스마트폰에 비해 버벅이는 조작감은 아쉽다. 사용하기에 크게 불편한 수준은 아니다.

[시승기]인피니티 SUV QX50..황홀한 럭셔리 실내를 만나다
운전을 위해 시트에 앉았다. 푹신한 쿠션감이 마치 안락한 소파에 앉아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미국 나사(NASA)와 일본 게이오대학과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것으로 운전자의 피로도를 낮추기 위한 설계를 새롭게 적용했다. 인피니티 담당자는 “노면에서 올라오는 잔 진동을 시트가 걸러낸다”고 설명한다. 운전석과 동승석에는 열선 및 통풍 기능이 적용된다.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옵션이다. 열선이 적용된 스티어링 휠은 감촉이 부드러울 뿐 아니라 적당히 두툼해 그립감도 좋다.

[시승기]인피니티 SUV QX50..황홀한 럭셔리 실내를 만나다
[시승기]인피니티 SUV QX50..황홀한 럭셔리 실내를 만나다
가족을 위한 2열 공간 또한 중형 SUV답게 넉넉하다. 앞뒤로 슬라이딩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꽤나 뒤로 눕혀지는 2열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서 탑승객의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 휠베이스는 2800mm에 달한다. 2열 승객을 휘한 무릎 공간과 헤드룸이 충분하다. 2열 편의장비로 독립식 공조장치와 측면 선블라인드가 마련됐다. 다만 2열 승객을 위한 열선 시트 기능이 빠진 게 옥의 티다. 60:40으로 폴딩되는 2열 시트를 접으면 트렁크 공간은 최대 1722L로 확장된다.

[시승기]인피니티 SUV QX50..황홀한 럭셔리 실내를 만나다
QX50에는 인피니티가 새롭게 개발한 2.0L 가변압축비 VC-터보엔진이 처음 적용됐다. 가변 압축비 엔진에는 멀티링크 시스템까지 달려 엔진 압축비가 8:1(고성능)과 14:1(고효율) 사이에서 가변적으로 움직인다. 고성능과 효율, 두마리의 토끼를 잡는 기술이다. 2.0L 터보 엔진은 무단변속기와 조화를 통해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38.7kg.m을 낸다. 19인치 휠 기준 두 자릿수(10.3km/L)의 복합연비를 보여준다. 스티어링 휠 뒷편에 위치한 패들시프트는 눈길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스티어링 휠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적극적인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할 수 있게 제어한다. 차량 전반적인 서스펜션 세팅은 부드러움과 탄탄함 사이에서 타협을 제대로 해냈다. 노면을 타고 실내로 유입되는 진동을 서스펜션과 부드러운 시트가 걸러준다.

[시승기]인피니티 SUV QX50..황홀한 럭셔리 실내를 만나다
전륜구동 기반의 사륜구동(AWD)은 눈길에서 제격이다. 소복히 쌓인 눈 때문에 적극적인 코너링을 경험하진 못했지만 차량이 미끄러지는 상황을 만나면 AWD 시스템이 전체적인 거동을 거든다. 급한 헤어핀 구간에서도 AWD 시스템은 각 바퀴의 구동력을 제어해 미끌림을 방지한다. AWD가 적용된 QX50는 눈길 같은 험로에서 대처 능력이 발군이다.

QX50는 4가지 주행 모드를 갖추고 있다. 기본 스탠다드 모드를 비롯해 스포츠, 에코, 퍼스널 모드다. 각각 엔진출력, 변속 시점, 조향비, 조향력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시승 차량은 5830만원 하는 중간급 센서리(Sensory) 트림이다. 최고급 오토그래프(Autograph) 트림에 적용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을 비롯한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이 빠져 있다. 그럼에도 킥백 동작을 인식하는 핸즈프리 전동식 트렁크와 16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보스 오디오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장비는 운전자의 만족도를 높인다.

[시승기]인피니티 SUV QX50..황홀한 럭셔리 실내를 만나다
인피니티의 모델들은 독일 3사(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를 겨냥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하차감(차에서 내릴 때 받는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 떨어질 수 있지만 오너의 만족도는 독일차 부럽지 않다. 성능, 편의장비, 고급감과 가성비까지 차량 전반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찾기 어렵다.

눈길에서 경험한 QX50은 여유로운 성능과 편안한 승차감, 그리고 가족을 안심하고 태울 수 있는 안전 장비와 AWD 시스템을 두루 갖추고 있다. 독일차와는 다른 특별한 매력을 갖춘 중형 럭셔리 SUV를 찾는다면 QX50은 장바구니에 넣고 지갑을 열지 고민할 것을 강추한다.

한 줄 평

장점 :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유니크 디자인, 럭셔리다운 고급스런 실내 소재

단점 : 버벅이는 센터 디스플레이 조작감과 2열 열선시트 부재

[시승기]인피니티 SUV QX50..황홀한 럭셔리 실내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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