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로그인계정을 선택해 로그인 해 주세요.
이데일리 계정 또는 소셜 계정으로 로그인하시면
의견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닫기

신고사유

신고하기취소하기

*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 주세요.

푸조 508 1.6 Blue HDi 롱 텀 시승기 (9) - 푸조 508과 함께 한 3개월을 돌아보다

2016.06.25 17:16 | 김학수 기자 raphy@

푸조 508 1.6 Blue HDi 롱 텀 시승기 (9) - 푸조 508과 함께 한 3개월을 돌아보다
[이데일리 오토in 김학수 기자] 2016년, 봄을 알리려는 따스한 바람과 아직 겨울이고 싶어하는 차가운 바람이 뒤섞이는 날 푸조 508의 시동을 걸었다. 3개월, 길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 동안 푸조 508의 다양한 매력과 짧은 시승이 아닌 또 한 명의 소유자로서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푸조 508은 과연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푸조 508과의 처음 만남

기자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브랜드가 무척 확고한 편이다. 국내 소비자들처럼 사실 자동차 분야에 종사하는 미디어 관계자들 역시 대부분이 독일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기자는 캐딜락을 가장 먼저 뽑고 그 뒤로 혼다, 볼보 그리고 푸조, 시트로엥 등 뭔가 마니악하면서도 ‘무엇 하나 명확한 자신들의 무기’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를 좋아한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마쯔다도 있지만 국내에 진출한 브랜드가 아니니 제외를 하자.

푸조 508 1.6 Blue HDi 롱 텀 시승기 (9) - 푸조 508과 함께 한 3개월을 돌아보다
어쨌든, 푸조 브랜드는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브랜드인데 특정 조건이 있었다. 푸조 브랜드 역사를 살펴봐도 사실 푸조는 콤팩트 모델이 아니면 시장에서 딱히 또렷한 족적을 남긴 적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그 동안 기자의 머리 속에는 ‘좋아하는 푸조’ = ‘콤팩트 모델’로 한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푸조의 차량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고민 없이 20X 시리즈를 꼽을 정도다.

어쨌든 그런 상황에서 푸조 508은 분명 달가운 손님은 아니었다. 푸조의 플래그십 모델이자 효율성을 지향하는 중형 디젤 세단이라는 건 알고 있지만 ‘나와는 상관 없는 차량’이라고 생각해왔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3개월 전 ‘알고는 있지만 관심은 없었던’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한 존재’와 만나게 된 것이다.

푸조 508 1.6 Blue HDi 롱 텀 시승기 (9) - 푸조 508과 함께 한 3개월을 돌아보다
효율성 외의 또 다른 공식을 찾다

주행 거리가 단 30km 남짓 된 508을 받은 후 롱 텀 시승기의 첫 번째 콘텐츠로 연비 체크를 선정했다. 푸조의 가장 대표적인 강점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던 것이다. 서울에서 인제스피디움으로 향하며 첫 연비 체크 겸 길들이기에 나섰고, 그 결과 리터 당 20.8km/L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우수한 효율성은 푸조라는 브랜드가 가진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었으니 효율 이외의 것들을 찾아야 했다.

물론 이 고민은 실제로 푸조 508의 키를 건네 받았을 때부터 시작됐다. 키를 받는 와중에도 머리 속에서는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하나는 ‘연비가 좋을 테니 유지 부담은 덜하겠구나’ 라는 것과 ‘과연 시승 기간 동안 연비 외에 어떤 매력을 찾아 볼 수 있을까?’라는 걱정 아닌 걱정이었다.

푸조 508 1.6 Blue HDi 롱 텀 시승기 (9) - 푸조 508과 함께 한 3개월을 돌아보다
전세계로 시야를 넓히면 푸조는 모터스포츠 무대에서의 활약은 물론 스포츠 드라이빙이 가능한 모델들을 곧잘 만드는 브랜드지만 한국에서는 유독 ‘효율성’만 강조되어 있기 때문에 ‘푸조 = 효율성’이라는 공식 외의 또 다른 공식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푸조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졌다. 그 덕에 롱 텀 시승 초반에는 508과 함께 하는 시간 보다는 푸조에 대해서 공부하는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다.

푸조 508 1.6 Blue HDi 롱 텀 시승기 (9) - 푸조 508과 함께 한 3개월을 돌아보다
조금씩 정이 드는 푸조508

앞서 말했던 것처럼 사실 508에 대해서는 막연한 기대감이나 관심도가 높지 않았지만 하루 이틀 508과 함께 하는 시간과 주행 거리를 쌓을수록, 그리고 일반적인 시승 차량들과 푸조 508을 오가면서 조금씩 푸조 508에 대한 정이 들기 시작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었다면 단연 우수한 효율을 시작으로 기대 이상으로 부드러운 엔진과 그리고 편안한 승차감이었다.

효율성이나 다시 설명하면 입 아픈 부분이니 넘어가고 우선 부드러운 엔진, 사실 푸조의 디젤 엔진은 자신이 디젤 엔진 임을 숨기지 않는 편이다. 기본적으로 정숙성 부분에서는 약간 아쉬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정차나 저속으로 움직일 때 디젤 엔진의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거나 진동이 심한 것은 아니다. 그냥 ‘나 디젤 엔진이야’라며 자신의 신분만 드러내는 편이었다.

푸조 508 1.6 Blue HDi 롱 텀 시승기 (9) - 푸조 508과 함께 한 3개월을 돌아보다
이런 부드러움에는 정차 시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방지하는 스톱 앤 스타트 기능 또한 포함되었다. 사실 디젤 차량을 시승할 때 해당 기능이 탑재된 차량이 있으면 해당 기능을 시승 중에는 되도록 비활성화시켜서 정차 시 시동이 꺼졌다가 다시 걸리지 않도록 한다. 특히 재시동 시 엔진의 진동이나 소음이 큰 차량의 경우에는 정말 기겁하며 해당 기능을 비활성으로 돌린다.

푸조 508 1.6 Blue HDi 롱 텀 시승기 (9) - 푸조 508과 함께 한 3개월을 돌아보다
하지만 푸조 508은 부드러운 엔진의 감각을 그대로 이어가며 스톱 앤 스타트가 작동할 때에도 ‘디젤 엔진’의 소리를 들리지만 이해할 수 있을 만큼 매끄러운 편이다. 덕분에 508은 시승을 하면서 스톱 앤 스타트 기능을 강제로 비활성화 시키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로 일상의 나날을 이어갔다. 그리고는 어느새 익숙해졌다.

주행의 편안함은 사실 시승을 하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부분이다. 푸조 508 1.6 디젤 엔진의 수치는 120마력과 30.6kg.m로 중형급 차체에는 다소 빈약하게 느껴지는 출력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차량의 전체적인 움직임은 치열한 중형 세단 경쟁에 참전할 수 있을 만큼 완성도가 높고 또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로서의 활동 역시 문제가 없다. 특히 연속된 코너나 요철을 넘을 때 탑승자에게 전해지는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차단해서 부드럽고 여유롭게 표현한 점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푸조 508 1.6 Blue HDi 롱 텀 시승기 (9) - 푸조 508과 함께 한 3개월을 돌아보다
메인터넌스 그리고 틴팅

3개월이라는 시간과 또 활동 범위가 넓은 만큼 시승을 하며 서비스 센터를 들리는 것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실제로 차량을 전달 받고 약 2800km를 주행했을 무렵 과천에 위치한 서비스 센터를 찾아가 차량에 대한 기본적인 상태를 진단했다. 그리고는 스 센터를 찾았다. 서비스 센터의 직원들이은 508의 상태를 둘러보고 워셔액의 잔량 등을 확인했다.

그 사이 아닌 고민이 이어졌다. 그건 바로 엔진 오일 교체가 주제였다. 서비스 센터의 어드바이저는 “푸조 브랜드는 10,000km에 한번씩 엔진 오일을 교체하라”고 설명 했지만 길들이기 초반에 생긴 철가루를 제거하고 또 부드러운 엔진의 반응을 기대하며 과감하게 엔진 오일을 교체했다. 물론 그 결과는 이후로 꾸준히 이어지며 ‘더욱 부드러운 푸조의 디젤’을 느낄 수 있었다.

한편 첫 메인턴넌스를 진행할 무렵, 508를 위한 그리고 앞으로 롱 텀 시승의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틴팅을 하기로 결정했다. 여러 브랜드들과 다양한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는데 푸른색 차체와 샴페인 골드가 비교되어 푸조 508을 더욱 고급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틴팅 필름의 열차단 기능으로 더욱 매력적이고 세련된 공간으로 만들어 냈다

푸조 508 1.6 Blue HDi 롱 텀 시승기 (9) - 푸조 508과 함께 한 3개월을 돌아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한 푸조 508

푸조 508 롱 텀 시승기의 구성을 살펴보면 알 수 알 수 있는 것이 롱텀 시승이 처음에는 기자 개인 감상에 집중했다면 시승 중반부터는 타인의 이야기를 들고 함께 차를 타보는 시간을 들렸다. 덕분에 기자는 차량을 타보고 싶은 사람 중 시간을 맞출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위해 며칠 동안 전화를 놓지 않았던 적도 있다.

먼저 508의 스티어링 휠을 잡은 건 30대 게임개발자 오승민 씨. 가솔린 세단을 선호하고 스포티한 차량을 선호했던 그 역시 ‘우리가 알지 못했던 우등생’이라는 표현을 하며 부드럽고 완성도 높은 드라이빙 퍼포먼스와 뛰어난 연비에 만족스러워했다. 특히 1.6L 디젤 엔진이 아닌 2.0L 급 디젤 엔진이라고 해도 믿을 경쾌함 역시 칭찬의 대상이었다.

푸조 508 1.6 Blue HDi 롱 텀 시승기 (9) - 푸조 508과 함께 한 3개월을 돌아보다
어쨌든 게임 개발자 뒤에는 레이싱 모델 정주희 씨의 시승이 이어졌다. 정주희 씨 역시 부드러움과 편안한 승차감을 강점으로 뽑으며 508을 무척 마음에 들어 했다. 일반인 운전자와 레이싱 모델이 참여하면서 덕분에 푸조 508 롱텀 시승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푸조 508 1.6 Blue HDi 롱 텀 시승기 (9) - 푸조 508과 함께 한 3개월을 돌아보다
어느덧 3개월, 롱텀 시승의 끝을 알리다

지난 3개월, 사실 짧다면 짧고 또 길면 긴 시간이었다. 그리고 처음과 달리 푸조 508와 헤어져야 한다는 점에 내심 마음이 걸렸다. 물론 늘어난 주행 거리만큼 어느새 정이 들었다. 단순히 정 외에도 차량에 대한 호감도 점점 올라갔다. 처음에는 그냥 푸조 508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어느새 508을 옹호 하는 스스로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어쨌든 지난 3개월의 롱텀 시승은 많은 변화를 남겼다. 기자 개인에게는 푸조가 더 이상 소형 라인업에 한정된 브랜드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고 시승할 때에 또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시승 기간 동안 워낙 만족도가 높았던 만큼 사실 시승 막바지에는 반납 일정을 무시하고 조금 더 함께 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사전에 합의 되지 않은 상태로 일방적으로 반납의 일정을 어길 수 없는 법이니 정해진 일정에 맞춰 508을 되돌려 보내고, 그렇게 3개월에 걸친 푸조 508 롱텀 시승이 끝을 맺었다.

레이싱 모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