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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 부회장 “르노삼성 생산비용 더 높아지면 경쟁력 상실” 경고

2019.02.22 09:40 | 피용익 기자 yoniki@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르노삼성자동차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르노그룹 경영진이 직접 방한해 르노삼성 노조에 경고성 메시지를 전했다.

22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은 전날 르노삼성 부산공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과 대화 시간을 가졌다.

르노그룹의 제조·공급을 총괄하는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오전 8시부터 약 10시간 동안 부산공장에 머물며 현장 책임자 및 중간 관리자들과의 간담회를 다섯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 자동차 시장은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가장 어려운 시장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 모든 자동차 공장들은 신규 차종 배정을 통한 물량 확보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생존 경쟁을 진행 중”이라며 “특히 부산공장처럼 전체 생산 물량 중 수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하는 공장들은 수출 물량 확보 여부가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부산공장의 시간 당 생산비용은 이미 르노 그룹 내 공장 중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다. 그 동안 부산공장은 생산비용은 높지만 생산성 또한 높았기에 유지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여기서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이 더 올라간다면 미래 차종 및 생산 물량 배정 경쟁에서 부산공장은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본급 인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지속될 경우 오는 9월 생산이 종료되는 닛산 로그의 후속 차종 물량 배정이 어렵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그러면서 “우리의 일자리는 파업이 아니라 소비자들에게 우리가 경쟁력 있는 제품을 선보였을 때 지킬 수 있는 것”이라며 구조조정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그는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2009년 이후 유럽 및 스페인 경제 위기가 맞물려 1300명의 임직원에 대한 희망 퇴직을 실시하는 등경영 위기를 겪었다. 당시 바야돌리드 공장 직원들도 많은 파업을 진행했지만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했다”며 “진정한 변화는 2009년 3년간 임금 동결을 골자로 하는 노사 합의에서 시작됐다. 이후 바야돌리드 공장은 2017년 기준 25만대가 넘는 생산물량 중 92% 가까운 차량을 수출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생산성이 좋은 공장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드 로스 모조스 부회장이 부산공장을 방문한 21일 오후 2시부터 2018년 임금 및 단체 협약에 대한 제16차 본교섭이 1시간 가량 진행됐으나, 노사 간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는 못 했다. 르노삼성 노조 22일 주간조와 야간조 각각 4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부분 파업 종료 기준 르노삼성차 노조의 총 누적 파업 시간은 144시간(38차례)에 다다를 예정이다.

르노그룹 부회장 “르노삼성 생산비용 더 높아지면 경쟁력 상실” 경고
호세 빈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부회장(가운데)이 21일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공장의 현장 책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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