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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돋보기]④“오빠는 운전 말고 하는 게 뭐야?”..쌍용차 코란도

2019.09.28 18:18 | 이소현 기자 atoz@

[車돋보기]④“오빠는 운전 말고 하는 게 뭐야?”..쌍용차 코란도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SUV가 대세입니다. 지난해 판매한 차량 10대 중 4대가 SUV였죠. 세단과 비교해 차체가 높고 넓은 적재 공간을 가진 SUV는 야외 레저 활동을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제조사도 적극적으로 다양한 SUV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SUV가 왜 인기인가라는 질문보다 SUV가 인기 없을 이유가 없다는 해석이 더 적절해 보일 정도입니다.

국내 SUV 모델에도 원조가 있습니다. 바로 쌍용자동차 코란도가 주인공입니다. 뜻부터가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 CAN DO)’로 의미심장합니다. 지난 35년간 역사를 이어온 국내 최장수 자동차 브랜드인 코란도가 또 한 번 진화했습니다.

쌍용차는 올해 3월 신형 코란도를 선보였습니다. 디젤(경유) 모델이었죠. 지난 8월에는 코란도의 새 심장을 선보였습니다. 바로 1.5ℓ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한 코란도 가솔린 모델입니다. 이 가솔린 엔진은 2016년 4월 연구개발(R&D)을 시작해 무려 37개월간의 산고 끝에 탄생했습니다. 다운사이징으로 배기량과 기통 수를 줄이면서도 부족해진 성능을 보강해 강력한 출력과 높은 연비를 동시에 달성한 게 특징입니다.

[車돋보기]④“오빠는 운전 말고 하는 게 뭐야?”..쌍용차 코란도
이에 코란도 1.5ℓ 터보 GDI 엔진(e-XGDi150T)은 높은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국내 SUV 최초로 ‘저공해 3종 자동차’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세단 중에는 쉐보레 말리부 1.35ℓ E-터보 모델이 있습니다. 해당 인증을 받은 차는 혼잡통행료와 공영·공항주차장 이용료 50~60% 감면 혜택 등을 누릴 수 있습니다. 또 코란도 가솔린은 디젤모델 대비 최대 193만원 저렴하고 엔진 다운사이징으로 경쟁모델과 비교해 낮은 자동차세 덕분에 경제성도 우수한 편입니다.

디젤 엔진 중심이었던 쌍용차가 가솔린 엔진 개발에도 나선 것은 전 세계적으로 연비 및 환경규제가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쌍용차는 연간 판매 규모가 16만대도 채 되지 않아 늘 자금이 문제입니다. 친환경차 출시 전까지 일단 내연기관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연비 규제를 맞추기 위해서는 디젤 엔진으로, 배출가스 규제를 맞추기 위해서는 가솔린 엔진으로 적절히 균형을 맞춰 대응하겠다는 계획입니다.

‘디젤=SUV’ 공식을 깨고 가솔린 SUV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가솔린 SUV는 2014년에는 전체 판매량의 7.4%에 불과했으나 4년 뒤인 2018년에는 28.0%로 4배 가까이 성장했습니다. 올해 들어선 처음으로 가솔린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등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습니다.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간 팔린 가솔린 SUV는 10만6803대(37.9%)로 디젤 SUV 판매량(17만4965대·62.1%)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코란도도 가솔린 SUV 돌풍에 합류했습니다. 지난달 출시한 코란도 가솔린 모델은 코란도 판매실적(1422대) 중 비중이 58%(831대)로 디젤 모델을 넘어섰습니다.

[車돋보기]④“오빠는 운전 말고 하는 게 뭐야?”..쌍용차 코란도
최근 고급화한 소형 SUV 셀토스의 등장에 티볼리는 물론 바로 위급인 코란도의 고민이 큽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게 타깃을 적절히 공략한 마케팅이겠죠. 한마디로 차를 사고 싶게 만드는 끌림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죠. 이럴 때 자동차 광고는 정말 중요합니다. 15~30초의 마법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도 떠나게 할 수도 있죠.

쌍용차는 코란도 타깃층을 3인 이하 가구로 잡았습니다. 홍보자료 문구에는 ‘엔트리 패밀리 SUV’라고 칭합니다.

쌍용차는 코란도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면서는 소이현, 인교진 부부를 모델로 한 스타마케팅에 돌입했습니다. 광고는 ‘요즘 가족, 요즘 SUV’를 슬로건으로 스타일과 안전성, 활용성을 강조했습니다.

[車돋보기]④“오빠는 운전 말고 하는 게 뭐야?”..쌍용차 코란도
코란도 광고에서 아내 소이현이 발랄한 목소리로 묻습니다. “오빠, 청소는 로봇청소기가 해, 설거지는 식기세척기가 해, 옷 관리는 스타일러가해, 우리 오빤 운전 말고 하는 게 뭘까?” 새침한 표정은 덤입니다. 이에 남편 인교진은 “사실 코란도라 나 운전도 거의 안 해”라고 답합니다. 이후 광고는 운전대에서 손을 뗀 상태이지만, 핸들이 저절로 움직이는 모습을 비춰줍니다. 하단엔 ‘안전하고 여유로운 코란도 자율주행시스템 IACC(이 사양은 옵션사항임)’ 자막도 나오면서 코란도의 새 기능을 자랑합니다.

이 광고를 놓고 쌍용차 공식 유튜브 계정 등 온라인상에서는 ‘갑론을박’입니다. 광고 내용이 성 역할에 대한 감성, 차별 요소로 불편하다는 의견 등으로 말이죠. 다양한 생각을 하는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인 만큼 서로 간의 생각 차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광고는 짧은 시간 내에 코란도의 자율주행 기능 등을 강조하고 싶었겠지만, 정작 자동차에 대한 관심은 온데간데없어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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