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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서만 먹힌다?…‘픽업트럭’ 유럽·국내서도 파이 커진다

2018.06.15 04:20 | 노재웅 기자 ripbird@

美에서만 먹힌다?…‘픽업트럭’ 유럽·국내서도 파이 커진다
메르세데스-벤츠 최초의 프리미엄 픽업 X-클래스. 벤츠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북미 자동차 시장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픽업트럭의 수요가 유럽과 한국에서도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박함과 낮은 연비의 대명사였던 픽업트럭의 주행성능과 연료 효율성이 크게 개선된 데다 많은 유럽 및 국산 브랜드가 픽업트럭 신차 출시에 힘을 쏟으면서 고객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결과다.

◇벤츠·르노 등 유럽산 픽업트럭 출현에 시장 활기

14일 영국 시장조사업체 자토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유럽에서 픽업트럭은 전년 동기대비 8.4% 증가한 5만9200대가 팔렸다. 전체 유럽 승용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픽업트럭의 시장점유율 또한 지난해 8.2%에서 올해 8.6%로 소폭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영국은 유럽에서 픽업트럭 수요가 가장 많이 늘어난 시장으로 조사됐다. 올 들어 4월까지 총 승용 신차 등록대수가 전년대비 2.3% 감소한 반면, 픽업트럭의 수요는 1만8500대로 1.3% 증가했다. 이러한 픽업트럭 판매량은 영국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16%를 차지하는 실적이다.

영국 다음으로는 독일 8007대(전년대비 7%↑), 프랑스 6583대(13%↑), 스페인 3406대(50%↑), 스웨덴 3262대(17%↑) 이탈리아 2902대(9%↑) 등의 순으로 모두 전년대비 큰 오름세를 보이며 뒤를 이었다.

자토다이내믹스는 유럽 내 픽업트럭의 부흥에 대해 “세련된 디자인으로 재무장한 신차들의 줄 이은 출시가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며 “특히 유럽시장에 등록된 거의 모든 픽업트럭 신차는 중형차급으로, 연비 효율면에서도 대형차급대비 강점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실제 차종별 판매량을 살펴보면 포드 레인저가 1만5100대, 26%의 시장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도요타 힐럭스, 닛산 나바라, 미쓰비시 L200 등의 순으로 모두 중형 픽업트럭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2016년 말부터 2017년 상반기 사이 메르세데스-벤츠 X-클래스와 르노 알래스칸, 피아트 풀백이라는 3개의 새로운 유럽산 픽업트럭 신차가 출시되면서 시장의 경쟁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피아트와 르노는 승용차 시장에서의 강력한 입지를 바탕으로 픽업트럭 시장에 진출하기로 결정했으며, 벤츠는 최초의 프리미엄 픽업을 제공함으로써 이 분야를 탐험하기로 결정했다. 이 3개의 차량의 판매 점유율은 모두 합쳐 9.3%로 톱5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올 들어 판매량이 급격히 느는 추세다.

美에서만 먹힌다?…‘픽업트럭’ 유럽·국내서도 파이 커진다
1~4월 유럽 픽업트럭 판매 현황. <자료=자토다이내믹스>
◇韓 렉스턴 스포츠 천하..곧 경쟁자 들어온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곧 유럽과 비슷한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진다.

현재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픽업트럭 시장 규모는 연간 3만대 규모다. 쌍용차가 올 초 선보인 렉스턴 스포츠가 지난달 전년대비 130.6%나 증가한 3944대의 판매를 바탕으로 누적 1만5000대를 넘기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상태다.

하지만 픽업트럭에 대한 꿈틀대는 수요는 국내에서도 분명히 존재한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지난 1년간 공식 수입사를 거치지 않은 병행수입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픽업트럭은 전체 차종에서 40%를 차지하고 있다. 포드 F-시리즈와 램 램1500, 도요타 툰드라 등이 미약한 판매량이지만 지난 1년간 총 460대 병행수입으로 국내에 들어왔다.

이에 따라 포드코리아와 한국GM 등이 연달아 내년 중 각사의 대표 픽업트럭인 F150과 콜로라도의 수입·판매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픽업트럭은 레저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충분한 경쟁력이 갖춰졌다”며 “특히 국내 법규상 화물차로 분류돼 취득·등록세율이 낮은 강점이 있어 젊은 층이 선호하며, 공식 수입사를 통해 들어와 제대로 된 AS가 보장된다면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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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스턴 스포츠. 쌍용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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