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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R&D본부장에 첫 외국인…ICT 강화 의지 드러내

2018.12.13 05:00 | 노재웅 기자 ripbird@

현대차그룹 R&D본부장에 첫 외국인…ICT 강화 의지 드러내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사장). 현대차그룹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전통적인 완성차 제조사의 한계에서 벗어나 정보통신기술(ICT)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의 의지는 이번 경영진 인사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앞서 KT와 네이버 등 ICT기업에서 인재를 대거 영입한 데 이어, 이번엔 연구개발 총책임자 자리에 외국인 임원을 앉히면서 그간 순혈주의와 연공서열 중심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현대차그룹의 인사 방식이 파격적으로 변화했음을 나타냈다.

◇ICT기업보다 더 ICT기업스럽게

1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사장을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했으며, 조성환 현대오트론 부사장을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본부장으로 발령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미래 경쟁력을 책임질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대한 인사는 그룹 안팎에서도 예상 밖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연구개발 총책임자 자리에 외국인 임원을 앉힌 것은 현대차그룹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 인재 중용을 통한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2015년 현대차그룹 합류 이후 신차의 성능 개선에 크게 기여했으며, 고성능차 사업의 성공적 시장 진입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합리적인 의사결정 능력과 탁월한 소통역량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들에게 롤모델이 되는 솔선수범의 리더십을 확보한 인물로 알려졌다.

적극적인 소통과 협업을 바탕으로 연구개발 본부의 일하는 방식 변화를 주도함으로써 정 수석부회장이 평소 강조해 온 ‘ICT 기업보다 더 ICT 기업’ 같은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도 내·외부의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으로 신임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은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 등 혁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새로운 연구개발 조직문화 정착을 이끌 전망이다. 아울러 미국, 유럽, 인도, 중국 등 글로벌 현지 R&D 조직들과의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촉진해 연구개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중추적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지영조 현대·기아차 전략기술본부장(부사장)의 사장 승진으로 전략기술본부의 위상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 업체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전략기술본부의 위상을 강화해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로봇, 인공지능(AI) 등 핵심과제 수행과 전략투자에 박차를 가한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복안이다.

현대차그룹의 ICT 인재 등용은 올 들어 특히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KT그룹에서 클라우드 관련업무를 맡았던 김지윤 상무를 영입해 ICT기술사업부장 자리를 맡겼고, 그는 입사하자마자 유럽 최대 통신사인 보다폰과 커넥티드카 관련 양해각서(MOU)를 맺는 성과를 내고 있다. 김 상무의 직속상관인 서정식 ICT본부장(전무)도 KT 출신으로, 올초 정보기술본부장(상무)으로 현대차에 영입된 지 1년도 안 돼 전무로 승진했다.

또 인공지능(AI) 분야를 전담하는 별도 조직인 ‘에어 랩’을 신설해 총괄할 전문가로 김정희 전 네이버랩스 인텔리전스그룹 리더(이사)를 영입했고, 장웅준 자율주행개발센터장(이사)도 39세의 나이로 올해 이사 승진을 해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강조한 ‘스마트 모빌리트 솔루션 제공 업체’로의 전환 계획은 지금보다 속도를 낼 전망”이라며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로봇, AI 등 미래기술에 대한 핵심과제 수행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R&D본부장에 첫 외국인…ICT 강화 의지 드러내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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