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로그인계정을 선택해 로그인 해 주세요.
이데일리 계정 또는 소셜 계정으로 로그인하시면
의견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닫기

신고사유

신고하기취소하기

* 허위 신고일 경우 신고자의 서비스 활동이 제한될 수 있으니 유의하시어 신중하게 신고해 주세요.

[타봤어요]‘상남자의 로망’ 지프 랭글러 루비콘

2018.05.24 06:00 | 피용익 기자 yoniki@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남자라면 누구나 ‘찌프차’에 대한 로망이 있다. 어린 시절 밀리터리 프라모델을 만들며 처음 접한 ‘윌리스’는 언젠가 어른이 되면 꼭 타보고 싶은 차였다. 윌리스의 유전자(DNA)를 그대로 이어받은 ‘지프 랭글러 루비콘 4도어’를 지난 18일 타봤다.

랭글러 루비콘은 크기부터 압도적이었다. 4750mm의 전장, 1880mm의 전폭, 1840mm의 전고, 그리고 2950mm의 휠 베이스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보다는 차라리 상용 트럭 같은 느낌을 줬다. 운전석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올라타야’ 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경기 화성 반월동까지 39km를 달렸다. 공차 중량 2175kg에 달하는 근육질의 차는 큰 덩치에 걸맞는 묵직한 주행감을 자랑했다. 가속 페달을 한참 밟아야 속도가 제대로 붙었지만, 한 번 고속 주행을 시작하면 압도적인 힘을 보여줬다.

승차감이 편안하진 않았다. 정체 구간에서 장시간 가다서다를 반복하다보니 마치 군용 트럭에 탄 것처럼 엉덩이가 아팠다. 속도를 내서 달릴 때는 엔진 소리와 풍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인테리어 역시 투박했다.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최근 출시되는 차량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비교하면 기능이 지극히 제한적이다.

하지만 랭글러는 원래 불편하게 만들어진 오프로드 차다. 고속도로에서 잠시 벗어나 크고 작은 돌이 가득한 비포장 도로를 달리자 랭글러의 진가가 발휘됐다. 세단이었다면 운전 자체가 조심스러울 정도의 길도 자신감있게 내달렸다. 실제로 이 차는 락 크롤링까지 가능하도록 스웨이 바와 액슬 록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트렁크 공간은 매우 넓다. 기본 용량이 897ℓ에 달해 4명이 한 차로 골프를 치러 가도 좋다. 2열 시트를 접으면 적재 공간이 2009ℓ로 넓어져 장기간 여행에도 적합하다.

지루한 출퇴근보다는 가끔은 ‘상남자’가 되어 오프로드를 달리고 싶은 운전자에게 어울리는 차다. 롤링스톤스의 ‘Paint It Black’을 틀고 달리면 당장이라도 전장에 나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프 랭글러 루비콘의 가격은 4840만원이다.

한편 지프는 지난해 말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11년 만에 풀체인지한 ‘올 뉴 랭글러’를 선보였다. 터프한 외형과 펜타스타 엔진을 유지하면서도 디스플레이 패널 등을 업그레이드해 현행 모델보다 편안한 주행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타봤어요]‘상남자의 로망’ 지프 랭글러 루비콘

레이싱 모델

    더보기